미국·우크라이나, 러시아와의 3자 협상 앞두고 제네바 회담 개최

2026년 2월 17일, 스위스 연방 주최로 열린 우크라이나·러시아 간 제3차 3자 회담 모습.

5년째 접어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미국의 외교적 노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과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이 제네바에서 회담을 갖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이자 수석 협상대표인 루스템 우메로우는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를 통해, 이번 회담에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의 양자 회담이 포함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회담에서는 협상 과정과 전후 재건 문제를 집중 논의하는 한편, 러시아가 참여하는 다음 3자 회담 준비도 함께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측의 공식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25일 세인트키츠 네비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을 만나 미국의 입장에 대해 "우크라이나 전쟁은 군사적으로 해결될 수 없다”며 “협상을 통해서만 끝낼 수 있으며, 지금 그 협상의 촉매 역할을 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이 이 역할에서 빠진다면 유엔도, 프랑스도, 유럽연합도 대신할 수 없다며 “러시아가 이들과는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쟁점을 좁히는 데 있어 진전이 있었다”며 “하지만 여전히 매우 어려운 문제들이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양국의 갈등을 어떻게 바라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루비오 장관은 대통령이 '비참하고 끔찍하며 잔혹한 전쟁을 치르는 두 국가가 어째서 종전을 위한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하는지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매주 7,000명에서 8,000명의 병사가 전장에서 목숨을 잃고 있다"며, "이 전쟁은 우크라이나에 한 세대에 걸친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매일 파괴가 거듭되고 있으며, 그들이 나라를 재건하는 데는 한 세대가 걸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밤 국정연설에서 "우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우혈 사태를 끝내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며 “매달 2만 5천 명의 병사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영토 문제에서 양측의 입장 차이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아직 완전히 장악하지 못한 도네츠크 지역을 넘길 것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우크라이나는 현재의 전선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