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미국 '그린란드 통제' 지지 않는 8개국 관세 부과 방침

트럼프 대통령이 16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가 안보상 전략적 중요성이 크다고 강조해온 그린란드에 대한 미국의 장악에 집단적으로 반대하는 유럽 8개국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무역전쟁은 어느 쪽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도, 동맹국들과 협력해 “대화를 계속 열어두겠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 소셜’을 통해 그린란드에 대한 미국의 통제에 반대해온 8개국, 즉 그린란드의 주권국인 덴마크를 비롯해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에 대해 2월 1일부터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그린란드의 완전하고 전면적인 구매”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오는 6월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유럽의 8개국은 18일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관세 위협은 대서양 횡단 관계를 약화시키고 위험한 하강의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우리는 이에 대한 대응에서 계속해서 단결하고 공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저녁 다시 게시글을 올려 “나토는 지난 20년 동안 덴마크에 ‘그린란드에서 러시아의 위협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해왔다”며 “불행히도 덴마크는 이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제는 때가 됐고, 반드시 실행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스타머 총리는 19일 영국은 그린란드와 덴마크가 북극 섬의 미래를 결정할 “근본적인 권리”를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영국과 미국의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는 그 관계를 강하고 건설적이며 성과 중심적으로 유지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럽연합(EU) 대사들은 18일 브뤼셀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으며, 그린란드 수도 누크에서는 미국의 병합 가능성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려 상당한 인원이 참석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백악관에서 자치권을 가진 세계 최대의 광물 부국 섬인 그린란드는 미국의 ‘골든 돔’ 미사일 방어 체계에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하는 한편, 러시아와 중국이 해당 섬을 차지하려 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초 “아시다시피 우리는 ‘골든 돔’(공중 및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을 추진하고 있고, 많은 일들을 하고 있다"며 "그리고 우리는 그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가 들어가지 않으면 러시아가 들어갈 것이고, 중국도 들어갈 것"이라며 "덴마크가 이에 대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지만, 우리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19일 개막하는 연례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 중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연설에서 미국 경제 회복과 행정부가 일부 교역 상대국에 부과한 상호 관세의 영향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또한 다보스에서 국제 금융기구의 기업·금융 지도자들과 함께 세계 각국의 정치 지도자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NATO) 사무총장은 18일 트럼프 대통령과 그린란드 문제에 대해 통화했다고 밝혔습니다.

뤼터 사무총장은 “이 사안에 대해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며 이번 주 후반 다보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이사회 의장은 이 문제를 둘러싼 긴장과 관련해 이번 주 특별 정상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백악관은 지난주 워싱턴에서 열린 회담에 대해 JD 밴스 부통령과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덴마크 및 그린란드 관리들을 만났으며 해당 회담은 “그린란드 획득에 관한 기술적 협의”였다고 밝혔습니다.

회담 이후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과 비비안 모츠펠트 그린란드 외무장관은 기자들에게 양측 간 입장 차이가 존재한다면서, 그린란드의 미래에 대한 “근본적인 이견”에도 불구하고 미국과의 논의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라스무센 장관은 미국 측과 덴마크-그린란드 측이 “공동의 진로를 찾을 수 있는지를 모색하기 위해 고위급 실무그룹을 구성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 실무그룹이 “미국의 안보 우려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되, 동시에 덴마크 왕국의 레드라인을 존중하는 방향이 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해당 실무그룹은 “수주 내로” 첫 회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