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4일, 다음 주 베이징에서 열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이 양국 지도자가 “직접 의견을 교환하고” 지난해 한국 회담에서 도출된 합의를 진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베센트 장관은 이날(4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양국 관계의 강점은 두 정상 간 관계”라며 “지난해 10월 한국 부산에서 합의를 도출했고, 경제 분야에서는 허리펑 부총리와 내가 이를 이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정치 분야에서는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중국 측 외교 수장이 담당하고 있다”며 “한국에서의 합의를 계속 진전시키면서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5월 14일과 15일 열리는 이번 정상회담은 당초 올해 초로 예정돼 있었지만, 미국이 이란과의 군사 작전에 돌입하면서 약 한 달가량 연기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 약 10년 만에 중국을 방문하게 됩니다.
베센트 장관은 이번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 사태와 관련해 중국을 압박하며, 국제 해상 운송을 위해 이 전략적 수로를 다시 개방하도록 중국이 이란에 외교적 영향력을 행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어 “이란의 공격으로 해협이 봉쇄됐다”며 “우리는 이를 다시 개방하고 있으며, 중국도 이 국제 작전에 동참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중국이 이란 에너지 수출의 90%를 구매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결국 중국은 세계 최대의 테러 지원국에 자금을 대고 있는 셈”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란 문제를 둘러싼 긴장에도 불구하고 베센트 장관은 양국 정상 간의 개인적 유대감 덕분에 미·중 관계가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베센트 장관은 “양국 관계는 매우 안정된 흐름을 유지해 왔으며, 이는 두 지도자 간의 상호 존중에서 비롯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 2025년 10월 30일 한국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마지막으로 회동했습니다. 당시 약 100분간 진행된 정상회담에서 중국은 미국산 대두 등 농산물 구매를 재개하고, 펜타닐 전구체 화학물질 유통을 억제하며, 희토류 광물에 대한 신규 수출 통제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백악관 설명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이런 합의의 틀 안에서 대두 구매와 희토류 수출 통제, 펜타닐 단속 등에서의 진전을 근거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0%P 인하하기로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시 주석과의 전화 통화에서 부산 합의를 “최신 상태로 유지하고 정확하게 하는 데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하며 “중국과의 관계는 매우 굳건하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당시 통화에서 “두 나라는 평등과 존중, 상호 이익을 바탕으로 관계의 동력을 유지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백악관은 이번 베이징 정상회담 일정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올해 시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를 워싱턴으로 초청해 답방 형식의 국빈 방문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