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23일 국무부에서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의 대사급 2차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국무부 대변인이 VOA에 밝혔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이달 14일 시작된 생산적인 관여를 환영한다”며 “양국 정부 간의 직접적이고 성실한 논의를 계속해서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발표는 지난 14일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주재로 열린 1차 회담의 후속 조치입니다. 당시 예히엘 (마이클) 라이터 주미 이스라엘 대사와 나다 하마데 모아와드 주미 레바논 대사가 국무부에서 회동했습니다. 이는 1993년 이후 양국 간에 이뤄진 첫 대면 외교 활동이었습니다.
당시 회담은 미국 중재로 이스라엘과 테러 단체 헤즈볼라 간의 10일간 임시 휴전을 이끌어내는 발판이 됐습니다. 지난 16일 발효된 휴전으로 지난 3월 2일 발발한 양측의 무력 충돌은 현재 거의 중단된 상태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군은 휴전 중인 20일 레바논 남부 접경지 주민들에게 국경 전체 구역 진입과 리타니 강 접근을 금지하며 군사적 통제를 강화했습니다.
이스라엘 군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의 지속적인 테러 활동에 대응해 남부 진지를 유지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귀환이 금지된 50여 개 마을이 명시된 지도를 공개했습니다.
이스라엘 군의 배치선은 국경에서 레바논 영토 안쪽으로 5~10km 깊이까지 형성돼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헤즈볼라가 이용한 국경 지역 가옥들은 철거될 것”이며 이스라엘 군을 위협하는 모든 구조물은 즉시 파괴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헤즈볼라의 동맹이자 레바논의 유력 정치인인 알리 하산 칼릴은 휴전 발효 이후 이스라엘 군이 점령 중인 39개 마을에서 다양한 수준의 파괴 행위를 자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점령에 맞서 싸울 권리가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20일 사이먼 카람 전 주미 대사가 이끄는 대표단이 이스라엘과의 양자 협상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운 대통령은 이번 휴전이 국민의 권리와 영토 보전, 국가 주권을 지키는 영구적 합의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가운데, 이날 레바논 남부의 기독교 성소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의 긴장이 더욱 고조되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 레바논 정부는 레바논 남부의 기독교인 집단 거주지인 데벨 마을에서 한 이스라엘 군인이 십자가상을 파괴한 행위를 일제히 규탄했습니다.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는 X를 통해 “신속하고 엄중하며 공개적인 처벌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스라엘 군은 해당 사건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사건에 “충격과 슬픔을 느낀다”며 가장 강력한 어조로 비난했으며, 기드온 사르 외무장관 또한 해당 군인의 행동을 “치욕스럽고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외교적 노력은 이어지고 있지만 인명 피해는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레바논 보건부는 3월 2일 교전 시작 이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어린이 177명을 포함해 2천1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 측은 같은 기간 군인 15명과 민간인 2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