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인종 차별' 남아공 인사들 비자 제한 "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미 국무부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소수 백인 아프리카너(Afrikaners)에 대한 토지 수용과 인종 차별을 이유로, 일부 남아공 인사에 대해 새로운 비자 제한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15일 이 같은 조치를 발표하면서, 미국 정부가 우려하는 인종 차별적 법률 제정과 보상 없는 토지 수용 위협, 그리고 비인간적인 구호와 슬로건을 통한 폭력 선동 등을 거론했습니다.

남아공 정부는 자국의 국내 정책이 미국에 의해 "왜곡돼 묘사됐다"고 반발하면서도, 미국과의 관계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5월 21일 백악관을 방문한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백인 농민들이 차별 받고 있다는 미국 정부의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남아공 백인 농민들이 박해받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동영상을 라마포사 대통령에게 보여줬습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해당 영상을 본 적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고, 농민들을 차별하는 것은 남아공 정부의 정책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자국에서 박해를 받은 것으로 인정되는 남아공 백인들에게 난민 지위를 제공해 왔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15일 남아공 지도자들이 미국이 제기한 우려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않았다며 이민국적법에 따라 국무장관에게 부여된 권한에 근거해 새로운 비자 제한 조치를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성명에서 "미국은 남아공에서 아프리카너와 다른 소수 집단을 대상으로 발생하고 있는 인종적 동기에 따른 범죄와 정부 주도의 차별에 대해 여전히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여기에는 인종에 근거한 차별적 법률과 보상 없는 토지 수용 위협, 그리고 비인간적인 구호와 슬로건을 통한 인종 폭력 선동 등이 포함된다”고 말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소셜 미디어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이번 비자 제한 조치가 남아공에서 "인종에 따른 차별을 조장하거나 폭력을 선동하거나, 보상 없는 토지 몰수를 가능하게 하는 정책을 제정하거나 이를 가능하게 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러한 법률이나 정책의 제정 또는 시행에 책임이 있거나 이에 가담한 인사들이 제재 대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로널드 라몰라 남아공 국제관계협력부 장관은 루비오 장관이 발표한 비자 제한 조치가 “일방적”이라며 거부했습니다. 그러면서 남아공은 "주권 국가로서 과거의 불의와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라몰라 장관은 성명에서 "수 세기에 걸친 인종적 불의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법률을 제정하는 것은 우리의 주권적 권리”라고 말했습니다.

라몰라 장관은 남아공이 증오 범죄와 증오 발언을 방지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법률을 제정했으며, 이는 국가 기관과 비국가 행위자 모두에게 적용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양국 관계의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두 나라 사이의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라몰라 장관은 “미국과의 양국 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일방적인 조치가 아니라, 양측의 외교 채널을 통한 국가 간 건설적인 대화를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