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군 당국이 베네수엘라와 연계된 제재 대상 유조선 1척을 추가로 압류해, 총 7척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남부사령부(SOUTHCOM)는 카리브해에서 이뤄진 이번 압류 작전에 대해, 20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모터선 사지타(Motor Vessel Sagitta)를 아무런 충돌 없이 나포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남부사령부는 해당 유조선이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카리브해 내 제재 대상 선박에 대한 봉쇄 조치를 위반해 운항하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번 조치는 “베네수엘라에서 반출되는 석유는 반드시 적법하고, 정식으로 조율된 경우에만 허용하겠다는 미국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군이 공개한 소셜미디어 게시물에는 사지타호가 카리브해를 항해하는 모습이 담긴 비기밀 항공 영상이 포함됐습니다. 다만 군사 작전의 구체적인 내용이나 향후 해당 선박의 처리 방안에 대해서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미국이 “베네수엘라에서 5천만 배럴의 석유를 확보했다”고 말하며, “베네수엘라는 앞으로 6개월 동안 지난 20년간 벌어들인 것보다 더 많은 수익을 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백악관 브리핑에서도 미국이 베네수엘라산 석유 수백만 배럴을 공개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우리는 유가를 믿을 수 없을 만큼 낮추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20일, 사지타호가 파나마 선적의 선박으로 ‘선 코 리미티드(Sunne Co Limited)’라는 회사가 소유하고 있으며, 이 회사는 다른 여러 미국 제재 대상 선박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재무부는 또 사지타호가 이란, 러시아, 베네수엘라 등 제재 대상 국가들의 석유를 운송하는 이른바 ‘그림자 선단’의 일부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10일 이후 베네수엘라와 연계된 유조선 7척을 압류했으며, 이 중 6척은 카리브해에서, 1척은 북대서양에서 나포했습니다.
미군은 카리브해 지역에서 군사적 존재감을 크게 강화하고 있습니다. 미군은 이달 초 베네수엘라에 진입해 베네수엘라 지도자 니콜라스 마두로와 그의 부인을 체포했으며, 이들을 뉴욕으로 이송해 마약 밀매 및 마약 테러 조직과의 공모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이들은 해당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세계 최대 수준의 석유 매장량을 보유한 베네수엘라에 미국 석유 기업들이 투자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백악관은 지난주 이메일을 통해 VOA에 미국의 첫 베네수엘라산 원유 판매가 완료됐으며, 그 규모는 5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미 재무부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된 행정명령에 따라 해당 유조선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습니다.
미 남부사령부(SOUTHCOM)는 이 선박이 베네수엘라에서 석유를 실어 나른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번 유조선 나포가 “베네수엘라를 떠나는 석유는 오직 적절하고 합법적으로 조율된 경우에만 허용하겠다는 우리의 결의를 보여준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관리들은 유조선 압류를 훼손된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의 재건과 경제 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재원 마련 수단으로 보고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