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 정권에 역내 폭력 위협 중단 촉구

이란 전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위.

미국 국무부는 이란 이슬람 정권이 수십 년간 이어져 온 권위주의적 신정 통치의 종식을 요구하며 2주째 이어지고 있는 전국적인 봉기를 강경 진압하는 과정에서, 인접 국가들과 역내 미국의 이익과 자산을 상대로 폭력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는 15일 페르시아어 엑스(X) 계정 ‘USAbehFarsi’에 올린 글에서 “이란 국민들은 자유와 정의를 요구하며 모든 것을 걸었지만, 정부의 대응은 무자비한 폭력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심각한 상황인데, 정부는 이제 인접 국가들뿐 아니라 역내 미국의 이익과 자산을 상대로도 폭력을 위협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USAbehFarsi는 이러한 행태가 이란 정권의 반복된 행동 양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란 정권은 이란 국민을 상대로든 국제 사회를 상대로든 항상 대화보다 폭력을 선택해 왔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이란 지도부는 폭력에 의존하는 대신 시위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란 정권이 부과한 전국적인 인터넷 차단 조치가 일주일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28일 시작된 봉기의 현재 상황과 이에 대한 정권의 강경 대응에 대해 이란 내부에서 신뢰할 만한 정보는 거의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 같은 정보 차단 속에서도, 국제 인권단체들과 인터넷 차단을 우회해 활동하는 일부 시민들은 최근 며칠 동안 시위대에 대한 대규모 살해와 체포가 이란 보안 당국에 의해 자행되고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이란 내 “매우 중요한 정보원들”로부터 “살해가 중단됐으며, 시위대에 대한 사형 집행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국무부의 페르시아어 계정 USAbehFarsi는 최근 시위와 관련해 체포된 26세 이란 남성 에르판 솔타니가 재판 없이 사형을 선고받았으며, 14일 처형될 예정이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 트루스소셜에 “대통령의 경고 이후 이란 시위 참가자가 더 이상 사형 선고를 받지 않게 됐고, 다른 사례들도 마찬가지”라는 폭스뉴스 보도의 제목을 공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게시물에 “좋은 소식”이라며 “이 상황이 계속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일주일 동안, 평화적 시위대를 살해하지 말라는 자신의 경고를 이란 정권이 무시할 경우 미국이 군사 행동을 취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해왔습니다.

이란 정권이 압박을 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14일 미 TV 네트워크 뉴스맥스(Newsmax)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지도부가 수천만 달러를 해외로 송금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우리는 지금 배를 버리고 달아나는 쥐들을 보고 있다”며 “이란 지도부가 수천만 달러를 해외로 송금하고, 몰래 국외로 빼돌리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배를 버리고 있으며, 그 돈이 전 세계의 은행과 금융기관으로 유입되는 것도 보고 있다”고 베선트 장관은 덧붙였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재무부가 일반적인 은행 시스템은 물론 디지털 자산을 통한 이란 정권의 자금 이동을 추적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 자산들을 추적할 것이고, 그들은 이를 지켜낼 수 없을 것 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15일 추가 조치로, 재무부가 이란 국민에 대한 잔혹한 탄압에 가담한 핵심 이란 지도자들을 제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재무부 성명에 따르면, 이날 제재 대상에 포함된 이란 보안 당국자 중 한 명은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CNS) 사무총장인 알리 라리자니입니다.

재무부는 성명을 통해 라리자니가 이란 국민의 정당한 요구에 대응해 폭력을 촉구한 최초의 이란 지도자들 중 한 명이라고 밝혔습니다.

미 국무부도 성명을 내고, 악명 높은 이란의 파르디스 교도소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국무부는 이 교도소를 여성들이 “잔혹하고 비인도적이며 굴욕적인 대우를 견뎌온 기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한 주요 7개국(G7) 정상급 산업 민주국가의 다른 회원국들과 함께 15일 이란 정권에 대한 경고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이란이 국제 인권 의무를 위반하며 시위와 반대 의견에 대한 탄압을 계속할 경우, 추가적인 제한 조치를 부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경고는 미국, 영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외무장관들의 공동성명을 통해 나왔습니다.

한편 지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례적인 조치로, 이란 민간항공청은 현지 시간으로 15일 새벽 항공 안전상의 불특정한 우려를 이유로 여러 건의 항공고시(NOTAM)를 발령하고 4시간 동안 국가 영공을 폐쇄했습니다.

해당 고시는 일출과 함께 만료됐으며, 이후 이란 상공의 항공편 운항은 재개됐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