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 ‘러시아 제재 법안’ 통과…러시아, 우크라이나 공습

2026년 9월 17일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러시아의 미사일과 무인기들이 17일 밤사이 우크라이나를 공격해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이번 공격은 미국 하원이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기 위해 대규모 제재와 관세 법안을 통과시킨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이뤄졌습니다.

미국 하원은 지난 16일 러시아의 에너지와 방위 산업, 그리고 제재를 피해 석유를 수송하는 유조선, 즉 '그림자 선단(shadow fleet)'을 겨냥한 제재 법안을 찬성 262표, 반대 159표로 통과시켰습니다.

이 법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를 구매하는 중국과 인도 등 국가의 제품에 대해 최대 100%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합니다.

지금은 고인이 된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이제 트럼프 대통령에게 넘어갑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수도 키이우에서 20명이 부상당했으며, 이 중 5명이 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습니다. 부상자 가운데는 어린이 2명도 포함됐다고 시 당국은 전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8개 지역에서 피해가 발생했으며, 수미와 오데사 지역의 에너지 기반 시설이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오데사에서는 어린이 2명을 포함해 6명이 다쳤고, 자포리자에서는 3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현지 당국은 전했습니다.

올레흐 키퍼 오데사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흑해에서 러시아의 무인기 공격으로 탄자니아 국적의 민간 선박 선장이 사망하고 선원 3명이 다쳤다고 전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하원의 법안 통과를 환영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에 그레이엄 의원의 법안과 제재 조치는 “이번 전쟁을 멈추게 하고 러시아가 평화를 모색하도록 압박할 수 있는 매우 강력한 수단”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로 복귀시키려면 보다 강력한 조치들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러시아 크렘린궁 당국은 이 법안으로 외교적 노력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7일 기자들에게 “미국이 추가적인 제재를 부과할 경우 우크라이나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노력이 분명히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유엔 총회를 계기로 젤렌스키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만나면 에너지 시설과 흑해를 대상으로 한 휴전 협정을 도출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시비하 장관은 키이우에서 열린 슬로베니아의 톤 카이저 외무장관과의 기자회견에서 “휴전은 이번 회담의 핵심적인 성과들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우크라이나는 이 같은 휴전을 할 준비가 돼 있지만, 러시아 측에서는 이에 상응하는 신호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휴전 가능성을 띄우고 있는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에너지와 군사 시설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밤사이 러시아 야로슬라블 지역의 정유공장과 로스토프 지역의 군 비행장을 공격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공격으로 An-12 수송기 1대와 An-26 수송기 2대, 그리고 헬리콥터 3대가 파손됐다고 밝혔습니다.

야로슬라블 주지사는 정유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진화됐다고 확인했습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민이라고 밝힌 252명의 시신을 인도받았습니다. 여기에는 군인들도 포함됐습니다.

우크라이나의 포로 교환 업무를 담당하는 정부 기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