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당국자 "북한 불법 사이버 활동, 미국 최우선 안보 과제…지난해 20억 달러 가상자산 탈취"

조나단 프리츠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선임 부차관보가 2026년 1월 12일 뉴욕 외신기자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 제공-

북한이 지난 한 해 동안에만 약 20억 달러에 달하는 가상자산을 탈취했으며, 이러한 불법 사이버 활동이 미국과 동맹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최우선 과제로 부상했다고 미 국무부 당국자가 밝혔습니다.

조나단 프리츠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선임 부차관보는 12일 뉴욕 외신기자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을 "미국의 최우선 과제"라고 규정하고, "중대한 국가안보 도전에 직면한 미국 시민과 기업들을 보호하는 일을 포함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의 사이버 행위자들과 IT 근로자들이 악의적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며, 지난해 10월 관련 보고서 공개 이후 2025년 말까지 연간 탈취금 총액이 20억 달러를 넘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프리츠 선임 부차관보] "And then since the report’s release, we think that by the end of 2025, they got up to a total number for the year of over $2 billion."

프리츠 차관보는 그러면서 북한 IT 인력이 신분을 도용해 취업해 벌어들인 돈과 가상자산 탈취액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불법적으로 개발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브리핑은 다국적 제재모니터링팀(MSMT)이 유엔 제재를 위반해 이뤄진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을 담은 두 번째 보고서를 유엔 회원국에 설명하기에 앞서 열렸습니다.

앞서 MSMT가 2025년 10월 공개한 보고서에는 북한이 2024년 1월부터 2025년 9월까지 28억 4천만 달러 규모의 가상자산을 탈취했으며, 2025년 1월부터 9월까지 탈취액만 16억 5천만 달러로 집계됐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프리츠 차관보는 또 이날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는 점도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북한이 미국 기업과 시민, 동맹국 시민들을 먹잇감으로 삼아 미 달러를 확보하기 위해 정교한 초국가적 범죄 계획에 관여하는 것을 가만히 지켜볼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프리츠 부차관보는 이날 열린 관련 유엔 회의에서도 미국 대표로 나서 MSMT의 두 번째 보고서 내용을 회원국에 설명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프리츠 부차관보가 유엔에서 MSMT 2차 보고서를 브리핑했으며 이 보고서는 북한이 불법 사이버 활동과 IT 근로자 활동을 통해 유엔 대북 제재를 위반·회피하는 양상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유엔 제재 이행에 계속 전념하고 있으며, MSMT가 북한의 유엔 제재 위반과 관련해 시의성 있고 사실에 기반한 보고서를 계속 발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SMT는 유엔의 대북 제재 이행 상황을 감시·보고하기 위해 만들어진 다국적 메커니즘으로,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1718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 임무 연장에 거부권을 행사한 뒤인 2024년 출범했습니다.

MSMT에는 미국, 호주,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네덜란드, 뉴질랜드, 한국, 영국, 등 11개국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