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러시아 연계 스위스 은행 차단 조치 추진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미국 재무부는 26일 스위스 앰배어 은행(MBaer Merchant Bank AG)이 이란, 러시아, 베네수엘라와 연계된 불법 행위자들에게 금융 지원을 제공했다는 이유로 해당 은행의 미국 금융 시스템 접근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습니다.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반(FinCEN)가 제안한 규정안은 미국 금융기관들이 취리히에 본사를 둔 이 민간 은행을 위하거나 은행을 대신해 환거래 계좌를 개설하거나 유지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재무부는 미국 애국법(USA PATRIOT Act)이 부여한 자금세탁방지 권한에 근거하여 이번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앰배어 은행이 이란 및 러시아와 연계된 불법 행위자들을 대리해 미국 금융 시스템을 통해 1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유입시켰다"며, "은행들은 미 재무부가 미국 금융 시스템의 무결성을 보호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FinCEN은 앰배어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및 그 산하 쿠드스군을 위한 테러 자금 조달을 알선하고, 이슬람혁명수비대에 이익을 제공하는 석유 밀수 계획과 연계된 3천7백만 달러 이상의 자금을 처리하는 한편, 우크라이나에서 반역죄로 기소된 친크렘린의 우크라이나 정치인 빅토르 메드베드추크를 포함한 러시아 제재 대상 인물들의 계좌를 유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FinCEN의 자료에 따르면 이와 베네수엘라와 연계된 인물들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었습니다.

앰배어 전 부회장이 자신의 남편을 대신해 결제 처리를 하는 데 해당 은행을 이용했습니다. 앰배어 전 부회장의 남편은 2021년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 회사인 PDVSA와 연계된 제재 회피 계획의 핵심 조력자로 지목되어 미국의 제재를 받은 인물입니다.

FinCEN은 러시아와 관련해 앰배어가 2024년 말까지 러시아 고객 데이터를 은밀한 방식으로 보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하며 이러한 움직임이 스위스 규제 기관이 해당 은행에 대한 자체 조사에 착수한 시점과 일치한다고 밝혔습니다.

스위스 금융감독청은 3주 전 앰배어에 대한 자체 제재 절차를 마무리하고, 은행의 항소가 연방행정법원에 계류 중인 동안 은행을 감시할 감사 대리인을 선임했다고 스위스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앰배어 측은 "미국 재무부의 발표를 인지했으며, 미국 측 변호인단과 협의한 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습니다.

재무부의 이번 조치는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비공개 고문이 26일 제네바에서 오만 외교부 장관 바들 알 부사이기의 중재로 이란과 제3차 간접 핵 협상을 벌이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이번 협상은 합의 없이 종료되었습니다.

알부사이디 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 X에, 각 나라가 협의를 거친 후 회담을 재개할 예정이며, 다음 주 빈에서 실무 기술 논의가 계획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위트코프 특사는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여러 차례 만났습니다. 하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가 거부한 영토 요구를 고수함에 따라 해당 협상은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한편, 러시아, 우크라이나, 미국 3자 회담은 3월 초에 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