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 제재 해제

베네수엘라의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 (사진: REUTERS, Leonardo Fernandez Viloria)

미국 정부가 2일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에 대한 제재를 해제했습니다.

미국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 1기 당시인 2018년 특별제재대상(SDN) 명단에 추가했던 로드리게스를 관련 명단에서 제외했습니다. 이에 따라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그동안 동결됐던 자산에 접근하고 미국 기업들과 사업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 같은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3일 군사 작전을 통해 베네수엘라의 전 독재자 니콜라스 마두로를 축출한 이후, 양국 관계가 개선됐다는 평가에 따른 것입니다.

이번 결정은 양국이 외교 관계를 복원하고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공공 서비스 재원 마련을 위해 석유 제재를 완화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와의 관계 개선을 강조하기 직전에 나왔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관련 군사 작전을 설명하는 대국민 연설에서 미국과 베네수엘라는 사실상 합작 투자 파트너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구상에서 미국 다음으로 두 번째로 많은 매장량을 자랑하는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의 생산과 판매 분야에서 놀라울 정도로 잘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미국은 이제 중동에 전혀 의존하지 않지만, 우리는 그곳에 가서 돕고 있다. 우리는 그곳에 있을 필요가 없다. 그들의 석유도 필요하지 않다. 그들이 가진 어떤 것도 필요하지 않다”며 “하지만 우리는 동맹을 돕기 위해 그곳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이란의 공격으로 호르무즈 해협에서 에너지 공급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미국은 경제적으로 “이 위협에 맞설” 준비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 정책 덕분에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석유와 가스를 생산하고 있다”며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입이 거의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날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1일 국무부 청사에서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와 두 번째 대면 회담을 가졌습니다.

마차도는 사회연결망서비스 ‘X’에 회담 사진을 올리고 “민주주의와 자유, 베네수엘라 국민의 복지를 위한 헌신에 감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가 베네수엘라에서 가족들을 다시 상봉할 날이 가까워오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회담은 미국이 7년 만에 카라카스의 미국 대사관 운영을 공식 재개한 다음 날 이루어졌습니다. 국무부는 대사관 재개관을 “(트럼프)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3단계 계획을 이행하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30일 국무부의 공식 ‘X’ 계정에 재게시된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루비오 국무장관은 베네수엘라 상황이 “매우 순조롭게 풀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치범 석방과 독립 언론의 복귀, 신규 정당 창설 등을 진전의 지표로 꼽았습니다. 이어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전략은 안정화와 회복, 완전한 민주주의 전환으로 이어지는 3단계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1월 5일 미국 특수부대에 체포된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그의 아내 실리아 플로레스는 현재 뉴욕에서 마약 밀매 및 나르코 테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마두로는 2020년부터 미국에 기소됐으며, 베네수엘라의 경제 붕괴를 초래하고 2024년 대선 결과를 조작해 권력을 유지했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