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휴전 계획을 담당하는 당국자가 26일, 전쟁으로 황폐해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제안에 대한 대안은 “다음 전쟁”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니콜라이 믈라데노프 가자지구 담당 평화위원회 고위대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20개 항 계획이 교착 상태에 빠진 것이 아니라 “협상 테이블에서 설계 테이블로 넘어갔다”고 강조했습니다.
믈라데노프 대표는 하마스가 무장을 해제하고 가자지구를 민간 통치에 넘기는 계획의 핵심 조항에 동의했다고 26일 말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휴전 이래 이스라엘의 계속되는 공습으로 규모는 훨씬 줄었지만 팔레스타인인들이 계속 숨지고 있으며, 가자지구 주민들은 분쟁이 장기화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믈라데노프 대표는 “이 공격들은 2023년 10월 7일 사태를 만들어낸 현 상황을 바꾸지 못한다”면서 “오히려 그것을 유지한다”고 말했습니다.
믈라데노프 대표는 안보리에서 발언하면서 “3년간의 전쟁과 20년간의 군사작전 이후 군수품 저장고를 또 한 번 공격한다고 해서 하마스가 재무장하거나 가자지구에 대한 장악력을 강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이어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그것은 일어날 비무장화를 지연시킬 뿐이고” 민간 정부로의 이양을 방해한다고 말했습니다.
믈라데노프 대표에 이어 안보리에서 발언한 마이크 왈츠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 계획에 대한 우려가 해결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왈츠 대사는 “안보리의 약속을 기억해야 한다”며,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다시 전쟁으로 몰아넣을 능력을 유지하는 한 가자지구는 지속 가능하게 재건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하마스가 무장 해제하고 비무장화할 때까지 우리는 재건이 아니라 인도적 지원의 악순환에 갇혀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역시 믈라데노프 대표 이후 안보리에서 발언한 노아 푸르만 유엔 주재 이스라엘 차석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에 대한 이스라엘의 약속을 재확인하면서도 하마스가 무장한 상태에서는 이 계획이 성공할 수 없다며, 이스라엘이 비무장화를 위해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푸르만 차석대사는 회의가 끝난 뒤 “하마스는 약속이 아니라 행동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엑스(X)에 적고, “나는 유엔 안보리에 돌아와 하마스가 20개 항 계획에 따라 무장 해제할 의사가 없다는 명백한 증거를 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의 입장은 분명하다”며 “하마스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무장 해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믈라데노프 대표 또한 하마스가 군사 활동을 완전히 중단하고 터널망을 해체하는 등 자체적으로 한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믈라데노프 대표는 “휴대된 무기 하나하나, 여전히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터널 하나하나, 여전히 방해받고 있는 수송대 하나하나가 이 과정을 후퇴시킨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결과를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이 떠안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믈라데노프 대표는 지난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자 고문인 재러드 쿠슈너와 만난 자리에 관해 “우리는 이스라엘 정부의 우려를 하나씩 검토했고, 여전히 기술적인 작업이 필요한 영역을 좁혔다”고 말했습니다.
믈라데노프 대표는 전쟁이 재개되면 되돌아갈 수 있는 로드맵도, 재건할 것이 남아 있지도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20개 항 계획은 하마스가 무기를 넘기고 터널망을 파괴할 것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철수할 것, 새로운 기술관료 중심의 팔레스타인 정부가 가자지구를 통치할 것, 국제안정화군을 배치할 것, 그리고 가자지구 재건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장을 맡은 평화위원회는 휴전과 가자지구의 임시 통치, 재건을 감독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설립한 국제기구입니다. 유엔 안보리는 이 위원회를 인정했습니다.
최근 미국과 하마스 테러집단이 무장 해제에 합의한 것은 전쟁을 끝내기 위한 돌파구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이 전쟁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에서 벌인 테러 공격으로 촉발됐는데, 당시 약 1천200명이 숨지고 251명이 인질로 끌려갔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가 모든 무기를 넘길 때까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내 현재 주둔지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