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서 또다시 공격이 이어진 뒤 국제유가가 9일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이란이 미국 군함들에 대한 공격을 시도하자 미국은 지난 8일 오만만에서 이란 유조선 4척을, 하르그섬 인근에서 1척을 공격했습니다.
미군은 지난 일주일 동안 이란 유조선 10척을 파괴했다고 9일 밝혔으며, 미국 군함을 타격했다는 이란의 주장은 부인했습니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6개월여 전 미국과 이란의 분쟁이 시작된 이후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적이 있었지만,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브렌트유 선물이 100달러에 도달한 것은 지난 7월 이후 처음입니다.
브렌트유는 지난 7월 100달러를 기록한 뒤 8월 초에는 80달러 아래로 떨어졌지만, 최근 몇 주 사이 약 20달러 상승한 가운데 이날도 거의 3% 급등했습니다.
미국의 기준 유종인 서부텍사스산원유, WTI는 2.4% 오른 배럴당 95달러 25센트를 기록했습니다.
미국의 휘발유 가격도 밤사이 크게 올랐습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일반 휘발유 전국 평균 가격은 밤사이 갤런당 7센트 올라 4달러 22센트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갤런당 1달러 이상 높은 수준입니다.
경유 가격은 지난 4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계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유 평균 가격은 밤사이 갤런당 5달러 94센트까지 올라 지난 4일보다 9센트 높아졌습니다.
경유는 운송과 생산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기 때문에 가격 상승은 소비자 물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도 9일 4% 가까이 급등해 메가와트시당(MWh) 91달러 94센트에 육박했습니다. 이대로 거래를 마치면 2022년 말 이후 가장 높은 종가를 기록하게 됩니다.
한편 세계 증시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고,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소폭 하락했습니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126.55포인트 하락한 65,142.78을 기록했습니다.
한국 코스피는 1.4% 상승한 7,051.64로 마감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0.95포인트 오른 3,951.507을 기록했습니다.
미국 뉴욕증시는 장 초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76% 하락한 52,430을 기록했고,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0.33% 내린 7,655.50을 나타냈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0.08% 하락한 29,513.50을 기록했습니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소폭 상승했습니다.
채권 시장은 미국 재무부가 이날 발표할 예정인 장기 국채 바이백 계획의 규모에 관한 세부 내용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은 지난 2월 28일 시작됐으며, 투자자들은 에너지 시장의 차질이 세계 경제에 더욱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되면서 여러 주요 자원의 국제 운송이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의 20% 이상과 액화천연가스, LNG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요충지입니다. 이곳을 지나는 LNG의 대부분은 아시아로 향하며, 이 밖에도 여러 주요 원자재가 이 해협을 통해 운송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충돌이 끝나면 휘발유 가격이 “바위처럼 급락할 것(drop like a rock)”이라고 여러 차례 밝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