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 각국, 한타바이러스 확산에 크루즈 승객 추적

2026년 5월 6일, 한타바이러스 의심 환자가 발생한 크루즈선 'MV 혼디우스(MV Hondius)'호가 카보베르데 프라이아를 떠나고 있다.

세계 각국이 한타바이러스 발병이 확인되기 전에 감염 크루즈선을 떠난 승객들 추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해당 선박은 현재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를 향해 항해 중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7일 네덜란드 국적의 크루즈선 ‘MV 혼디우스(MV Hondius)’호와 관련해 5건의 한타바이러스 확진 사례와 3건의 추가 의심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전체 감염 사례는 모두 8건으로 늘었습니다.

현재까지 네덜란드인 부부와 독일 국적 승객 1명 등 모두 3명이 숨졌습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7일) 기자들에게 “심각한 사건이기는 하나, WHO는 공중보건상의 위험 수준을 ‘낮음’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바이러스 잠복기가 최장 6주에 달하는 만큼 추가 확진 사례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마리아 반 케르크호베 WHO 전염병대응국장은 “이번 바이러스는 코로나바이러스와는 매우 다른 바이러스”라며 “6년 전 우리가 처했던 상황과는 다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MV 혼디우스’에 탑승했던 미국인 승객들과 관련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현재 미국 내 공중보건 위험은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조지아와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 최소 4개 주 당국이 크루즈선에서 돌아온 주민들을 관찰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증상을 보인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NBC 뉴스는 해당 크루즈선에 탑승했던 버지니아 주민 1명도 관찰 대상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스페인 내무부는 아직 선박에 남아 있는 미국인 승객 17명의 귀국을 위해 미국 정부가 항공기를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영국 보건안전청(HSE)은 귀국자 2명에게 자가격리를 권고했으며, 선박에 탑승했던 덴마크 국적자 1명도 자택 격리 조치를 받았습니다.

네덜란드에서는 피해자 중 한 명과 접촉한 KLM 항공 승무원이 한타바이러스 의심 증상으로 암스테르담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네덜란드 보건부 대변인은 해당 승무원이 입원해 검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선박 운영사는 4월 24일 세인트헬레나에서 하선한 최소 12개국 출신 승객 전원에게 연락했다고 밝혔습니다.

WHO는 영국과 캐나다, 덴마크, 독일, 네덜란드, 뉴질랜드, 싱가포르, 스웨덴, 스위스, 터키, 미국 등 자국민이 해당 선박에서 하선한 12개 나라에 관련 사실을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6일 선박에서 긴급 이송된 승객 3명은 네덜란드와 독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사람 간 전파가 드물게 가능한 유일한 한타바이러스 유형인 ‘안데스(Andes strain)’ 변종이 이번 감염의 원인이라고 밝혔습니다.

WHO는 첫 번째 희생자 부부가 승선 전 칠레와 아르헨티나, 우루과이에서 조류 관찰 여행을 했으며, 이 과정에서 한타바이러스 매개체인 설치류 서식 지역을 방문했다고 밝혔습니다.

아르헨티나 당국은 선박 출항지인 우수아이아 지역에서 설치류를 포획해 5개 나라의 실험실에 2천500개의 진단키트를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스페인 당국은 카보베르데를 떠난 해당 선박이 오는 10일 스페인 테네리페에 입항할 예정이며, 승객 하선은 다음 날인 11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WHO는 선박에 전문가를 파견하는 한편, 승객 하선과 귀국 절차에 필요한 단계별 지침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현재 국제적인 대응을 조율하고 있으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 국무부가 범정부 차원의 대응을 총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은 지난 1월 WHO에서 공식 탈퇴한 바 있습니다.

네덜란드 국적 크루즈선 ‘MV 혼디우스’는 3월 말 아르헨티나 남부 우수아이아에서 출발해 남극 자연 탐사 항해에 나섰습니다.

조사 당국은 초기 감염이 승객들의 아르헨티나 체류 기간과 관련됐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WHO는 아르헨티나를 중남미에서 한타바이러스 발생률이 가장 높은 국가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보건부는 2025년 6월 이후 모두 101건의 감염 사례를 보고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약 두 배 수준입니다.

한타바이러스는 감염된 설치류의 소변과 배설물, 침 등을 통해 주로 전파되는 바이러스군입니다. 미 CDC에 따르면 특별한 치료제는 없으며, 폐증후군으로 진행될 경우 치명률은 최대 35%에 이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사망자는 70세 네덜란드 남성으로, 4월 11일 발열과 두통, 가벼운 설사 증상을 보인 뒤 호흡 곤란으로 사망했습니다.

함께 탑승했던 69세 배우자는 선박 안에서 증세가 나타났고, 네덜란드로 이동하던 중 공항에서 쓰러진 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병원에서 4월 26일 사망했습니다.

독일 국적 여성 1명도 증상 발현 5일 뒤인 5월 2일 선박 안에서 사망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