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가 이란 은행들과 연계된 혐의를 받고 있는 러시아의 주요 은행을 제재 대상에 올리면서, 이란의 제재 회피를 지원한 혐의를 받는 금융기관들을 겨냥한 조치를 강화했습니다.
러시아의 VTB 은행 공개 주식회사(VTB 은행)에 대한 제재 지정은 14일 재무부에 의해 발표됐습니다. 이란 정권에 경제적 생명줄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외국 은행들을 대상으로 한 최근 일련의 경제 조치 가운데 하나입니다.
러시아 최대 은행 가운데 하나인 VTB 은행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3주 전 시작한 ‘경제적 고립 작전’에 따라 제재 대상으로 지정됐습니다.
베선트 장관에 따르면 이 작전은 이란을 고립시키고 “이란 정권이 홀로 남을 때까지 이 폭압적인 정권을 유지하는 모든 경제적 생명줄을 끊기 위한 것”입니다.
재무부에 따르면 VTB 은행은 제재 대상인 이란 은행들과 환거래은행 관계를 구축하는 등 이란의 제재 회피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재무부는 성명에서, VTB 은행은 “이란 정권과 더욱 긴밀한 은행 협력을 공식화하고 양국 간 무역을 확대하기 위해 최근 몇 년 동안 이란에 은행 지점을 개설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지난 3년 동안 VTB 은행은 제재 대상인 이란 금융기관들과 환거래은행 관계를 구축했으며, 2025년 1월 테헤란 내 입지를 확대하기 위한 조치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재무부는 또 VTB 은행이 “동결된 이란 자산 수십억 달러를 이동시키기 위한 조치를 취했으며, 양국 간 무역 확대를 목적으로 이란 리알과 러시아 루블의 환거래 계좌를 통한 자국 통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VTB 은행은 이미 2022년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랐습니다. 당시 미국은 러시아 정부가 이웃 국가인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데 대한 제재 조치의 일환으로 VTB 은행에 제재를 부과했습니다.
VTB 은행은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앞서 부과된 제재에 대응해, 이 은행은 미국의 조치가 “정치적 동기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8월 28일에도 이란과 관련한 조치를 취했으며, 이집트의 주요 은행 가운데 하나인 ‘방크 미스르(Banque Misr)’에 대해 미국의 환거래은행 서비스 접근을 제한하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재무부는 방크 미스르가 2년에 걸쳐 약 18억 달러(한화 약 2조4천300억 원)를 처리했으며, 이 거래에 관여한 103개 기업이 이란의 이른바 ‘그림자 금융 네트워크’에 속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은 또 9월에 튀르키예 은행인 ‘골든 글로벌 야티림 방카시 아노님 시르케티(Golden Global Yatirim Bankasi Anonim Sirketi)’와 그 자회사들을 제재했습니다. 미국은 이어 이들 금융기관이 이란 금융기관에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여기에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쿠드스군과 그 대리 세력이 통제하는 계좌와 관련된 거래가 포함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방크 미스르는 미국 재무부의 조치를 “최대한의 진지함과 주의”를 기울여 검토하고 있으며, 미국 재무부와 소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골든 글로벌은 어떠한 잘못된 행위도 부인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