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집트·요르단·레바논 내 '무슬림 형제단' 지부 해외 테러 단체 지정

무슬림 형제단 지정 관련 그래픽 (이집트, 요르단, 레바논)

미국 정부가 이집트, 요르단, 레바논에 위치한 무슬림 형제단(Muslim Brotherhood)의 3개 지부를 테러 단체로 지정했습니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13일 성명을 통해 "오늘 미국은 행정 명령 14362호에 명시된 바와 같이, 미국에 위협이 되는 무슬림 형제단 지부들의 역량과 작전을 제거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을 뒷받침하는 첫 번째 단계로 레바논, 요르단, 이집트 지부에 대해 테러 지정 조치를 단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테러 단체 지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러한 조치를 "국가 안보를 수호하기 위한 필수적인 단계"라고 밝힌 지 몇 주 만에 이루어진 조치입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해 11월, 국무부와 재무부에 국제 이슬람 운동인 무슬림 형제단의 일부 지부들을 해외 테러 조직 및 특별 지정 국제 테러리스트(SDGT)로 지정하도록 지시하는 내용의 행정 명령에 서명한 바 있습니다.

이번 조치에 따라 레바논 무슬림 형제단은 해외 테러 조직 및 특별 지정 국제 테러리스트(SDGT)로 지정되었으며, 해당 조직의 지도자인 무함마드 파우지 타쿠슈(Muhammad Fawzi Taqqosh) 역시 특별 지정 국제 테러리스트로 지정됐습니다.

동시에 재무부는 이집트 무슬림 형제단과 요르단 무슬림 형제단이 팔레스타인 무장 테러 단체 하마스에 물적 지원을 제공한 혐의로 이들을 특별 지정 국제 테러리스트로 지정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이번 지정은 무슬림 형제단 지부들이 자행하는 폭력과 불안정 조장 행위를 저지하기 위한 지속적이고 일관된 노력의 시작"이라며, "미국은 이들이 테러를 자행하거나 지원하는 데 필요한 자원을 박탈하기 위해 모든 가용 도구를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도 13일 이들 3개 지부와 레바논 측 지도자인 타쿠슈에 대한 경제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재무부는 무슬림 형제단 지부들이 "겉으로는 합법적인 시민 단체인 것처럼 행동하지만, 배후에서는 하마스와 같은 테러 집단을 노골적이고 열렬하게 지원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존 헐리 재무부 테러 및 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성명에서 "무슬림 형제단은 미국 국민과 동맹국의 안전과 보안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는 하마스와 같은 테러 집단을 고취하고 육성하며 자금을 지원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그들이 극단적인 이슬람주의를 추구하며 중동과 전 세계에 조장한 폭력에 대해 책임을 묻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재무부는 이번 조치로 지정된 대상들의 미국 내 자산이나 미국인이 통제하고 있는 모든 자산은 동결되며, 이를 해외자산통제실에 보고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제재 대상이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법인들 역시 제재 대상에 포함된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24일 서명한 행정 명령에서 '이민 및 국적법'과 '국제비상경제권한법'을 인용하며,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 이후 발생한 대이스라엘 로켓 공격을 포함해 중동 전역의 폭력 사태에 무슬림 형제단이 연루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약 100년 전 이집트에서 시작된 무슬림 형제단은 많은 이슬람 국가에 계열 조직을 두고 있으며, 그중 하마스와 같은 일부 조직은 이미 미국에 의해 테러 조직으로 지정된 상태입니다.

현재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도 무슬림 형제단을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