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드론이 21일 밤 러시아 사마라 지역의 석유 펌프 시설과 출하소를 공격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밝혔습니다. 이 시설은 소련 시절에 건설된 드루즈바 송유관 공급망의 일부입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프로스베트 정착지에 있는 해당 시설에 대한 이번 공격으로 각각 2만 세제곱미터 규모의 원유 저장 탱크 5기가 손상되고 화재가 발생했다고 말했습니다. 사마라 주지사는 시설 이름을 언급하지 않은 채 “산업 시설”이 공격을 받았다고 확인했습니다.
이 시설은 여러 유전에서 생산된 원유를 혼합해 수출 가능한 ‘우랄’ 혼합유를 만듭니다. 따라서 러시아의 석유 운송 인프라에서 중요한 연결점이 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전쟁 노력에 사용하는 자금을 줄이기 위해 최근 몇 달 동안 러시아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강화해 왔습니다.
이번 공격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구간 드루즈바 송유관 복구가 완료됐다고 발표한 날 이뤄졌습니다. 이 구간은 지난 1월 러시아의 공격으로 손상됐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공격으로 손상됐던 드루즈바 송유관 구간의 복구를 끝냈으며, 이 송유관은 재가동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어로 ‘우정’을 뜻하는 드루즈바 송유관은 세계에서 가장 긴 송유관망의 하나입니다. 1960년대에 건설된 이 송유관은 러시아에서 시작해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를 거쳐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체코, 독일의 정유소까지 4천km 이상 이어집니다.
지난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뒤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서방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여전히 드루즈바 원유 공급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러시아 석유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제재에서 예외를 인정받았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900억 유로 상당의 EU 지원 패키지에 대해 헝가리가 거부권을 철회하는 길을 닦을 것으로 보입니다. 곧 물러나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로의 석유 공급이 중단된 것을 이유로 우크라이나 재정 지원 패키지를 막아왔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1일, 러시아가 기술적으로 공급 재개 준비가 돼 있으나, 모든 것은 우크라이나가 송유관을 재개방하는지에 달려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협박”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복구가 완료된 데 대해 환영을 나타냈으며,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헝가리가 24시간 내에 거부권을 철회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같은 움직임은 외교적 노력이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미국은 올해 미국과 우크라이나, 러시아 간의 3자 회담을 세 차례 중재했습니다. 1월 말 아랍에미레트의 아부다비와 2월 중순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회담은 영토 문제와 안전 보장 문제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원래 3월 초로 계획됐던 4차 회담은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미국 정부의 초점이 중동으로 옮겨가면서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늘어나는 인명피해를 지적하며 러-우 전쟁을 끝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합의에 “꽤 근접해 있다”며, “만약 그렇지 않다면 두 사람 다 어리석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