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독립 35주년…미국·유럽 당국자들 키이우 방문

앤디 번햄 영국 총리가 2026년 8월 24일, 우크라이나 독립 35주년을 맞아 키이우 성 소피아 성당 밖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곁에서 연설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24일 독립 35주년을 맞은 가운데, 미국과 유럽의 전∙현직 고위 관리들이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방문했습니다.

미국 측에서는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였던 키스 켈로그가 지난 주말 키이우를 찾았습니다. 리처드 블루멘털 상원의원과 제임스 랭크퍼드 상원의원도 독립기념일 관련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X를 통해 23일 키이우에서 열린 국가 조찬 기도회에서 두 상원의원을 만나 러시아의 탄도 미사일 공격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고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의 이름을 딴 대 러시아∙대이란 제재 법안이 통과되기를 기대한다며, 우크라이나가 패트리어트 요격미사일을 자체 생산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것은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블루멘털 의원은 이후 X에 올린 글에서 우크라이나에는 방공 요격미사일과 제재 법안, 스타링크 접속권, 그리고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23일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난 펜스 전 부통령은 X에, 민간인을 상대로 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요격미사일의 시급한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펜스 전 부통령은 24일 우크라이나의 독립 35주년을 축하했습니다.

유럽 각국 정상들도 23일 오전 기차를 타고 키이우에 도착했습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에 따르면, 방문단에는 앤디 번햄 영국 총리, 룩셈부르크의 뤼크 프리덴 총리, 몰도바의 마야 산두 대통령, 에스토니아의 알라르 카리스 대통령, 유럽연합 EU정상회의 안토니우 코스타 상임의장 등이 포함됐습니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지난1991년 8월 24일, 모스크바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으며, 이 결정은 그해 말 국민투표를 통해 승인됐습니다. 24일은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의 전면 침공이 시작된 이후 우크라이나가 맞이한 다섯 번째 독립기념일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성 소피아 광장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우크라이나는 분명히 평화를 원하지만, 그것이 단순히 항복할 준비라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동부 영토를 양보하더라도 러시아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동맹국들을 향해 “우리를 위해 싸워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전쟁을 끝내는 데 필요한 지원을 제공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영국은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순항미사일인 스톰셰도우, 즉 SCALP를 우크라이나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기밀 기술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모스크바가 이 계획을 “매우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영국이 전쟁에 참여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유럽연합 (EU)은 61억 유로, 약 71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군사 원조를 발표했습니다.

올해 독립기념일에 군사 퍼레이드는 열리지 않았습니다. 대신 우크라이나는 자국에서 생산한 드론과 무인 지상 차량을 선보였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사한 군인들의 유가족에게 국가 훈장을 수여하고, 이전에 실종자로 분류됐던 군인 10명이 귀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공격과 민간인 피해도 계속됐습니다.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를 겨냥한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어린이 2명을 포함해 18명이 다쳤습니다. 또 우크라이나의 드론은 3일 연속으로 러시아 온라인 소매업체 오존(Ozon)의 창고를 공격했습니다. 러시아 아동권리 담당관 마리아 르보바-벨로바에 따르면, 크라스노다르에서 10대 청소년 3명이 숨졌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