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가 북한의 지원 없이는 전쟁을 수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최대 5만 명의 북한군이 러시아 영토에 추가로 배치될 것이라고도 밝혔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북러 군사협력이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즉시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이조은 기자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0일 저녁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는 북한군 증원 없이는 전쟁을 수행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북한군 병력을 자국 영토에 추가로 배치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북한으로부터 탄도미사일도 추가로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8일에는 우크라이나 방송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수백 명을 이야기했고 다음에는 수천 명이었지만, 지금은 3만 명에서 5만 명의 북한 사람들을 러시아 영토에 배치하는 결정이 내려졌다"고 말했습니다. 7월에 언급한 3만 명보다 늘어난 수치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정보의 출처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자포리자 공습에 북한 탄도미사일 사용"
젤렌스키 대통령은 11일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를 "북한 탄도미사일과 지르콘, 유도폭탄"으로 공격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공격으로 6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와 북한은 이에 대해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북한의 미사일과 무기가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개량되고 있다며, 북한이 우크라이나에서 무기와 병력을 사용할수록 "자신들의 약점과 사각지대를 보완하게 되고, 이는 나중에 일본과 한국, 필리핀 등 역내 국가들에 더 큰 위험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2024년 6월 조약 이후 군사 협력 확대
북한과 러시아는 2024년 6월 평양에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했습니다. 어느 한쪽이 무력 침공을 받으면 상대에게 군사적 지원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북한은 2024년 말부터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병력을 보냈으며, 우크라이나와 한국 정부는 그 규모를 1만1천 명에서 1만4천 명 수준으로 추정해 왔습니다. 북한과 러시아는 2025년 4월 북한군의 참전 사실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독립 분석 기관들은 북한이 포탄과 박격포탄 수백만 발, 탄도미사일, 장사정포, 다연장로켓포를 러시아에 공급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VOA는 미 전쟁부와 국무부, 주미 우크라이나 대사관,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에 이번 사안과 관련한 논평을 요청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안보리 결의 위반…즉시 중단돼야"
한국 외교부는 11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북러 군사협력은 우리의 안보에 직결되는 문제이자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행위"라고 평가했습니다. 박두순 대변인은 "북러 군사협력이 즉시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이며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이 주장한 추가 파병 규모를 우크라이나 측으로부터 전달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정보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확인해 드릴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