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악관서 사상 최초 ‘프로 스포츠 경기’ 개최…‘UFC 대회’ 열려

2026년 6월 14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남쪽 잔디광장(사우스 론)에서 열린 'UFC 프리덤 250' 경기.

백악관이 지난14일 역사상 처음으로 프로 스포츠 경기를 개최했습니다. 종합격투기 단체 UFC는 이날 백악관 남쪽 잔디광장에서 7개의 경기를 치렀습니다.

'UFC 프리덤 250(UFC Freedom 250)'으로 명명된 이번 행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80세 생일과 다가오는 미국 독립 2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장을 찾아 링사이드에서 경기를 관람했으며, 경기 후에는 케이지 안으로 들어가 라이트급 챔피언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으며,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이번 행사가 "완벽했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UFC의 인연은 200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그는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에 있는 자신의 타지마할 카지노에서 UFC 대회를 개최한 바 있으며,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도 UFC 행사에 네 차례 참석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4천여 명이 참석했으며,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CEO를 비롯해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군 관계자들이 자리했습니다.

메인이벤트에서는 미국의 저스틴 게이치 선수가 스페인·조지아계의 일리아 토푸리아 선수를 꺾고 라이트급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토푸리아 선수 측이 4라운드 종료 후 경기 중단을 선언하면서 승부가 결정됐습니다.

게이치 선수는 경기 후 "나는 이런 순간을 위해 태어났다"며 "이 스포츠는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게이치 선수는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와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로 총 82만 5천 달러의 상금을 획득했습니다.

코메인 이벤트에서는 프랑스의 시릴 가네 선수가 브라질의 알렉스 페레이라 선수를 2라운드 KO로 제압하고 헤비급 잠정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했습니다.

이 밖에도 5경기가 더 진행됐습니다.

경기는 '더 클로(The Claw)'라고 불리는 높이 28m가 넘는 임시 구조물 안에 설치된 8각형 케이지에서 진행됐습니다.

UFC 측은 이번 행사에 6천만 달러 이상을 투입했다고 밝혔으며, 경기는 스트리밍 서비스 파라마운트 플러스를 통해 중계됐습니다.

또 세금이 아닌 UFC 자체 재정으로 행사 비용을 전액 충당했습니다.

일반인에게는 입장권이 판매되지 않았으며, 백악관은 일부 좌석을 채우기 위해 군 장병들을 초청했습니다.

컨트리 음악가 잭 브라운이 미국 국가를 불렀고, 해군 블루 엔젤스와 공군 썬더버드 비행단이 축하 비행을 펼쳤습니다.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 겸 CEO는 "오늘 행사가 국민 통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번 행사는 거대한 정치적 메시지 같은 것이 될 거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도, 이는 결코 그런 것이 아니었다"며 "이것은 모든 미국인이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백악관에서 열렸다는 이유로 이번에 처음 시청한 분들이 있다면 이 스포츠와 선수들의 이야기를 좋아하게 되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화이트 회장은 또 이번 쇼가 다시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일은 절대 다시 없을 것"이며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UFC와 스포츠외교 업무협약을 체결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번 행사는 "미국 국민을 위한 선물"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번 행사는 개최 전부터 반대에 직면했습니다.

워싱턴 지역 주민 2명은 지난 6일, 트럼프 행정부가 의회의 승인 없이 백악관에서 경기를 개최한 것은 행정부의 권한을 넘어선 것이라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그러나 아밋 메타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15일 행사 중단 요청을 기각했습니다.

백악관 대변인은 판결 직후 성명을 내고 판사가 해당 요청을 “정당하게 기각했다”고 밝혔습니다.

미 법무부도 법원 제출 서류를 통해 백악관 남쪽 잔디광장에서 공개 행사가 열린 전례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