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란 12일째 공습…루비오 장관 "이란, 매일 협상 구걸하지만 준비 안 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2026년 7월 23일 메트로 마닐라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외교장관회의 중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미국은 22일 이란에 대한 12일째 공습을 이어갔습니다. 이런 가운데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란이 매일 협상을 요청하고 있지만 이란은 아직 합의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23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외교장관 회의 참석 중 기자들과 만나 "이란은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우리에게 '협상하자, 이야기하자'고 매일 구걸하고 있다"며, 하지만 "매번 합의를 하면 그들은 깨거나 조건을 바꾸려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매일 밤 이란이 치러야 할 대가는 더 커지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이란의 협상 제의에 응할 이유가 없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고 통행료를 요구하는 선례가 만들어지면 전 세계 다른 수로에서도 이런 일이 반복될 수 있다며, 이는 "매우 위험한 선례"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중부사령부는 22일 이란 내 군사 목표물에 대한 12번째 야간공습을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공습 목표에는 이란의 해상 전력과 미사일·드론 보관시설, 해안 감시시설, 방공망 등이 포함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부셰르, 타브리즈, 우르미아 등 9개 도시가 공격을 받았으며 타브리즈에서 최소 1명이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은 군사력도 더욱 증강하고 있습니다. 영국과 독일에 주둔 중인 F-35, F-16 전투기를 추가로 중동에 파견했고, `CBS’ 등 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대형 벙커버스터 폭탄 투하가 가능한 B-1 폭격기도 영국 기지를 출발한 것이 확인됐습니다. 현재 중동에는 미군 5만 명이 배치돼 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공격할 때마다 이란의 교량이나 발전소 한 곳을 파괴하겠다고 경고했었습니다.

이에 대해 이란 의회 의장은 "우리의 안보가 보장되지 않으면 지역 내 어떤 기반시설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맞받았고, 이란 외무장관도 "우리의 방어 원칙은 눈에는 눈"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이란과 그 동맹 세력은 미국의 공습에 대응한 반격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쿠웨이트 내 미군 기지 3곳을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으며, 요르단군은 이란 미사일 4발을 요격했고 2발은 무인 지역에 낙하했다고 밝혔습니다.

바레인에서도 공습경보가 다시 울렸습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도 22일 홍해에서 사우디 유조선을 공격했으며, 사우디 국영통신은 자국 기업 소속 유조선 '엔셀리아'가 피격돼 화재가 발생했으나 선원 전원은 안전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루비오 장관은 후티 반군에 대해 "이란에 속아 이 싸움에 끌려들었다"며 긴장 완화를 촉구했습니다.

미국은 22일 사우디아라비아와 민간 핵협력 협정에도 서명했습니다. 이 협정은 미국 기업들이 사우디 영토 내에서 민간 원자력 발전을 운영하는 내용으로, 사우디의 자체 우라늄 농축 가능성도 포함돼 있습니다.

한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국제 유가는 교전 재개 이후 배럴당 약 20달러 급등해 브렌트유가 95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해운업계는 대형 국제 상선들이 해협 통과를 사실상 기피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라크 정부는 전쟁 발발 이후 석유 수출 차질로 40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전쟁이 시작된 2월 28일 이후 미군 전사자는 18명, 부상자는 482명으로 집계됐으며, 피트 헤그세스 미 전쟁부 장관은 현재까지 이란전 비용이 375억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