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스라엘·레바논 지도자, 10일 휴전 합의”

2026년 4월 16일, 레바논 남부와 나머지 지역을 잇는 마지막 다리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끊긴 후, 레바논 카스미예에서 사람들이 잔해 사이를 걸어서 건너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지도자들이 한 달간 이어진 이스라엘과 무장단체 헤즈볼라 간의 분쟁을 중단하기 위해 10일간의 휴전에 들어가기로 자신에게 약속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각각 “훌륭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게시글에서 “양국 간 평화를 이루기 위해 두 지도자가 미 동부시간 오후 5시를 기해 공식적으로 10일간의 휴전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썼습니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주요 동맹국이며 레바논은 미국의 파트너 국가입니다. 하지만 두 나라는 외교 관계가 없으며, 레바논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무장 단체들과의 충돌로 수십 년에 걸친 분쟁을 이어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14일 주미 이스라엘 대사와 주미 레바논 대사를 한 자리에 모아 이례적인 직접 회동을 성사시켰다고 밝혔습니다.

또 JD 밴스 부통령과 루비오 장관, 그리고 미군 최고 지휘관인 댄 케인 합참의장에게 “지속 가능한 평화”를 달성하도록 양측과의 협력을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네타냐후 총리와 아운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초청했다고 밝히며, 이번 회담이 “1983년 이후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첫 의미 있는 회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양측 모두 평화를 원하고 있으며, 그것이 조만간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게시물에서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두 지도자가 16일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수십 년 만의 최고위급 접촉이 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다만 워싱턴 시각 16일 오후 기준, 실제 통화가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레바논 베이루트 주재 미국 대사관은 16일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전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루비오 장관과 마이클 주레바논 미국 대사와 만난 사진을 공개하면서, 세 사람이 “지속적인 협상과 레바논의 주권 및 무력 독점 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노력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이번 휴전을 준수할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레바논 정부에 장관을 두고 있는 이 단체는 이란이 제공한 무기를 포기하라는 국내외의 압력에 오랫동안 저항해 왔습니다.

레바논 대통령실은 아운 대통령이 16일 트럼프 대통령과 루비오 장관과 각각 통화하고 휴전 추진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은 3월 초,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정권을 상대로 공동 군사작전을 수행하는 가운데, 헤즈볼라가 이란의 지원 아래 이스라엘의 인구 밀집 지역을 공격한 데 대응해 공세를 시작했습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발표와 평화 회담 제안에 대해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앞서 이스라엘 군은 16일 X를 통해 남부 레바논에서 지상군과 공군이 추가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수십 명의 무장 세력을 제거했다고 주장하며, 70여 개 시설을 통제된 방식으로 폭파하는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스라엘 언론은 무장단체 헤즈볼라도 16일 이스라엘 북부 지역을 향해 로켓과 드론 공격을 이어갔지만, 이스라엘 방공망이 이를 요격하면서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