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산 중거리 방공체계를 우크라이나에 판매 할 것을 촉구하는 칼럼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워싱턴포스트에 실린 한 오피니언 칼럼을 공유했습니다.
3일자 신문의 이 칼럼은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우크라이나가 자체 패트리엇 미사일을 만들도록 도울 수 있나’라는 제목으로 미국 기업연구소 AEI의 마크 티센 선임연구원이 작성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티센의 칼럼 제목과 링크를 트루스소셜에 공유하면서 별다른 언급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티센 연구원은 칼럼에서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방공체계 패트리엇 생산 허가를 받게 된다고 해도 당장 더 많은 요격미사일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같은 긴급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상당량 비축돼 있는 자체 개발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체계(M-SAM II) 이른바 ‘한국형 패트리엇’을 우크라이나에 판매하도록 한국 정부를 압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형 패트리엇’은 한국 미사일 방어체계의 핵심으로 알려진 천궁- II 요격미사일을 의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티센 연구원은 “이것은 한국이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임을 증명할 기회”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지원을 거부한 데 대해 이미 정당하게 분노하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한국이 미국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데는 우크라이나에 임시로 요격미사일을 제공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요격미사일을 공급해야 하는 부담을 덜어주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티센 연구원은 또 “한국은 전쟁 중인 국가에 무기를 파는 것이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고 주장하지만, 전쟁 중인 아랍에미리트(UAE)에 이 요격기를 판매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에 이 요격기를 판매하지 않는 것은 “터무니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천궁- II 요격미사일을 판매하는 것은 한국의 국익에도 부합한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공격에 동원된 북한 미사일을 상대로 그 성능을 시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티센 연구원은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생산 허가를 줘야 한다면서도, 최첨단 기술이 러시아, 이란, 북한, 중국에까지 넘어갈 수 있다는 정당한 우려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대신 최첨단 기능을 갖추지 않은 신형 저비용 패트리엇 ‘PAC-3 ACE’나 구형 패트리엇 PAC-2 유도성능개량형 전술미사일(GEM-T) 공동 생산을 허용할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1기 행정부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지난 달 한국 요격미사일을 미국을 매개로 해 우크라이나에 우회적으로 배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지난달 23일 미국 CNN 방송에 출연해 “한국은 매우 정교한 요격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고,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한국 간에 몇차례 교류가 있었다”면서, “이재명 대통령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미국이 중동이나 우크라이나 혹은 유럽 동맹국에 배치할 수 있도록 해당 요격 미사일을 제공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같은 언급은 한국이 요격 미사일을 미국에 제공하고, 미국이 이를 중동이나 우크라이나, 유럽에 배치 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