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이슬람 정권이 반정부 봉기를 잔혹하게 억압하는 과정에서 인터넷 차단이 12일째로 접어드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약 47년에 이른 권위주의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첫 공개 발언을 내놨습니다.
17일 공개된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Politico)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는 이제 새로운 지도부를 모색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이후 이 발언을 페르시아어 X 계정인 ‘USAbehFarsi’를 통해 공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자기 나라를 제대로 통치하고 사람들을 죽이는 일을 멈춰야 할 병든 사람”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잘못된 지도력 때문에 이 나라의 국민은 세계 어디보다도 살기 힘든 곳에서 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발언은 하메네이가 같은 날 X 플랫폼에 올린 일련의 게시글을 읽어주자 이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하메네이는 해당 게시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슬람공화국에 대한 선동과 선동적 발언을 하고 있다며 비난했고, 정권 교체를 평화적으로 요구한 시위대를 정권이 ‘폭도, 방화범, 살인자’로 매도한 것과 달리 ‘이란 국민의 일부’로 평가한 데 대해서도 비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런던에 본부를 둔 인터넷 감시 단체 넷블록스(NetBlocks)는 이란 정권의 인터넷 차단이 19일로 12일째에 접어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넷블록스는 X에 올린 게시글에서 “지표에 따르면 전국적 인터넷 연결은 여전히 최소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최근 며칠간 필터링된 네트워크를 통해 간헐적으로 메시지가 전달된 정황이 포착됐는데, 이는 정권이 더욱 강력하게 통제된 내부망을 시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미 국무부의 USAbehFarsi 계정은 토요일 X 게시글에서 이번 인터넷 차단 사태를 부각시키며, 이슬람공화국 정권이 무엇을 “그토록 필사적으로 숨기려 하는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USAbehFarsi는 “국가가 직면한 실질적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 이슬람공화국 정권은 침묵과 고립을 선택하고 있으며, 이는 스스로의 정통성에 대한 신뢰가 얼마나 부족한지를 드러낸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의 반정부 봉기는 지난해 12월 28일 시작됐으며, 악화되는 경제 상황에 대한 정권의 실정에 대한 대중의 분노 속에서 촉발됐습니다. 시위 과정에서는 정권 교체를 요구하는 구호가 공개적으로 제기됐습니다.
정권은 대규모 살상과 체포로 대응했으며, 이로 인해 약 2주간 이어진 시위는 진압된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사태로 인한 사망자 수가 수천 명에서 수만 명에 이를 수 있다는 추산을 공유해 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