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25일 저녁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WHCA) 만찬 행사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용의자가 캘리포니아 출신의 31세 콜 토마스 앨런으로 확인됐습니다.
워싱턴 D.C. 재닌 피로 연방 검사는 해당 용의자에 대해 폭력 범죄 중 총기 사용과 위험한 무기를 이용한 연방 공무원 폭행 등 두 가지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습니다. 피로 검사장은 추가 혐의가 더 적용될 예정이며, 27일 법정에 출석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총격이 발생하자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워싱턴 D.C.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열린 행사장에서 긴급 대피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장에서 급히 퇴장한 뒤 백악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용의자가 “여러 개의 무기를 소지한 채” 보안 검색대를 향해 돌진했으며 호텔에서 법 집행 요원들에 의해 제압됐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찰관 한 명이 총상을 입었지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경찰관이 총에 맞았지만 매우 성능이 좋은 방탄조끼를 착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목숨을 건졌다”며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강력한 총기로 발사된 총알이었지만 방탄조끼가 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해당 경찰관과 직접 통화했으며 상태는 매우 좋다”며 “우리는 그를 사랑하고 존경한다고 전했고, 그는 매우 자부심이 강한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용의자가 힐튼 호텔 볼룸과는 “상당히 떨어진 거리”에서 약 50야드 떨어진 지점에서 돌진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행사장은 매우 철저히 경비가 이루어지고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사 당국이 이번 사건을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건이 이란에서의 미군 작전과 연관됐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단정할 수는 없다”고 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7월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와 같은 해 9월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각각 암살 시도의 표적이 된 바 있습니다. 이번 사건에서도 자신이 표적이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그런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JD 밴스 부통령,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 다른 각료들도 만찬 도중 함께 대피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행사는 언론의 자유를 기념하고 여야 정치인과 언론인들이 함께하는 자리였으며, 어떤 면에서는 그 취지를 보여주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현장에서는 완전히 하나로 단합된 모습을 봤다”고 덧붙였습니다.
행사에 참석했던 VOA 마이클 리핀 기자는 당시 상황을 다음과 같이 전했습니다.
리핀 기자는 “전채 요리를 먹고 있을 때 큰 폭음이 여러 차례 들렸고, 주변 사람들은 즉시 몸을 낮추고 바닥에 엎드렸다”며 “상황이 매우 빠르게 전개됐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어 긴장감이 컸다”고 말했습니다.
또 “무기를 든 경호 요원들이 볼룸 곳곳을 뛰어다니는 모습을 봤으며 일부 참석자들을 출입구 쪽으로 안내했다”고 전했습니다.
행사가 취소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으로 복귀해 기자들에게 30일 이내에 행사를 다시 개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백악관을 출입하는 VOA 리핀 기자는 “대통령이 한 시간 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연다는 소식을 듣고 수십 명의 기자들과 함께 워싱턴 힐튼 호텔을 빠져나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라파예트 공원 북쪽 입구에 도착한 뒤 턱시도와 드레스를 입은 채 백악관 보안 검색대를 향해 전력 질주하며 브리핑룸에서 좋은 자리를 확보하려 했다”며 “비현실적인 장면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리핀 기자는 “브리핑룸 내부 분위기는 엄숙했지만 기자들의 질문은 대통령이 언급한 단합의 분위기를 반영하듯 절제되고 존중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만찬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중 처음으로 참석한 백악관 출입기자단 행사였습니다.
백악관 출입기자단은 백악관과 미국 대통령을 취재하는 언론인들의 단체입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