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주, 관광에서 우주산업까지

2026년 4월 19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캐너버럴에 위치한 케이프캐너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블루 오리진의 뉴 글렌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진행자) 미국의 혁신, 문화, 그리고 미국 50개 주 소개까지, 미국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 드리는 '구석구석 USA', 김미옥 기자와 함께합니다.

기자) 오늘은 미국 50개 주를 소개해 드립니다. 지난주에 이어서 일 년 내내 따뜻한 햇살과 야자수, 아름다운 해변이 있는 미국의 대표적인 휴양지, 플로리다주를 만나보겠습니다.

진행자: '선샤인 스테이트(Sunshine State)' 플로리다주, 두 번째 시간이네요.

기자: 앞서 스페인 탐험가들이 찾아왔던 500여 년 전 플로리다 지역의 역사부터 광활한 습지인 에버글레이즈, 또 바다 위로 이어지는 플로리다키스(Florida Keys)까지 소개드렸는데요, 오늘은 세계적인 관광지이면서 미국 우주개발의 주요 무대인 플로리다주의 또 다른 모습을 소개해 드립니다.

진행자: 플로리다주는 유명한 휴양지여서 관광객도 많지만, 거주하는 인구도 미국에서 몇 손가락에 꼽힐 만큼 많은 주죠?

기자: 그렇습니다. 플로리다주 인구는 약 2천346만 명으로, 캘리포니아주와 텍사스주에 이어 미국에서 세 번째로 많습니다. 총면적은 약 17만 제곱킬로미터로 미국 50개 주 가운데 22번째이고요, 주도는 탤러해시(Tallahassee), 가장 큰 도시는 잭슨빌(Jacksonville)입니다. 여름은 덥고 습하지만, 겨울은 미국의 다른 지역에 비해 온화한데요. ‘선샤인 스테이트’라는 별명처럼 미국의 대표적인 휴양지로, 특히 은퇴자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실제로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주민의 약 23%로 미국 전체 평균보다 높은데요. 이렇게 은퇴자들의 거주지로 인기가 높은 주이지만 관광과 항공우주, 국제무역 같은 다양한 산업도 발달해 있습니다.

진행자: 플로리다는 여름에 가도 좋고, 겨울에 가면 더 좋은 휴양지인데, 그런 만큼 관광산업을 빼놓을 수 없겠죠?

기자: 물론입니다. 플로리다주 공식 관광기관인 ‘Visit Florida’에 따르면 2025년 플로리다를 찾은 방문객은 약 1억4천333만 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마이애미비치부터 세계적인 테마파크가 모여 있는 올랜도까지 미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에서 관광객들이 오는데요. 특히 올랜도는 자녀가 있는 가정에는 필수 관광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월트디즈니월드와 유니버설 올랜도, 씨월드 같은 대형 테마파크와 리조트가 모여 있어 가족 여행지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진행자: 플로리다주가 휴양지로 유명하지만, 항공우주 분야도 발달해서 실제로 우주선들이 우주로 출발하는 곳이기도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플로리다주 동부 대서양 연안에는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케네디우주센터(Kennedy Space Center)와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Cape Canaveral Space Force Station)가 있습니다. 케이프커내버럴에서는 1950년부터 로켓 발사가 시작됐고요, 이후 미국이 달 탐사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인근에 케네디우주센터가 들어섰습니다. 1969년 인류 최초의 달 착륙 임무인 아폴로 11호도 바로 이곳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됐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지금은 NASA뿐 아니라 민간 우주 기업들의 로켓도 플로리다주에서 계속 발사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플로리다의 스페이스 코스트에서는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 같은 민간 우주 기업들의 로켓 발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케네디우주센터 역시 민간 기업들과 협력하는 다목적 우주기지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동시에 NASA의 새로운 달 탐사 프로그램인 아르테미스(Artemis)의 주요 발사 거점으로, 미국의 달 탐사도 이곳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은 이렇게 항공우주 산업으로 유명하지만, 그래도 플로리다주 하면 농업, 특히 오렌지를 빼놓을 수 없죠?

기자: 맞습니다. 자동차로 플로리다 중부 지역을 달리면 저절로 나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와 오렌지다, 또 오렌지, 아직도 오렌지네...” 넓은 오렌지 과수원이 계속 펼쳐졌는데요, ‘플로리다 오렌지’가 미국 오렌지의 대명사처럼 여겨질 만큼 오렌지는 오랫동안 플로리다주를 대표하는 농산물이었습니다. 2024년 기준 플로리다주에는 약 4만4천400개의 농장과 목장이 있는데요, 오렌지와 자몽 같은 감귤류와 딸기와 토마토, 수박, 피망, 옥수수, 사탕수수 같은 다양한 농산물을 생산합니다.

진행자: 플로리다주 남쪽으로 내려가면 카리브해와 중남미의 영향을 받아 미국의 다른 도시들과는 분위기가 좀 다르죠?

기자: 그렇습니다. 플로리다주 남부 마이애미 지역은 다양한 이민 문화가 발달했는데요, 특히1959년 쿠바 혁명 이후 수십만 명의 쿠바인들이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마이애미의 인구와 문화도 크게 변화했습니다. 특히 마이애미의 리틀아바나는 쿠바계 이민자들의 대표적인 정착지가 됐습니다.

진행자: 그래서 마이애미에 가면 스페인어도 많이 들을 수 있고, 라틴아메리카 문화가 강하게 느껴지죠?

기자: 그렇습니다. 리틀아바나에 가면 쿠바 음식점과 카페, 상점들을 쉽게 만날 수 있고요, 쿠바뿐 아니라 카리브해와 중남미에서 온 이민자들이 많아서 마이애미 특유의 음악과 음식, 건축과 생활 문화가 만들어졌습니다. 해변으로 유명한 마이애미는 미국 남부의 대도시이면서 동시에 미국과 라틴아메리카를 연결하는 문화적 관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동부 지역에서는 크루즈 여행을 할 때 플로리다주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은데, 플로리다주는 크루즈 여행의 중심지로도 유명하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케네디우주센터 인근의 포트커내버럴(Port Canaveral)은 세계에서 가장 바쁜 크루즈항인데요, 2025 회계연도에는 크루즈 승객의 승선과 하선을 합친 이용 횟수가 약 860만 건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이 항구는 우주산업도 지원합니다. 바다로 돌아온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의 로켓 부스터와 관련 장비를 회수하는 작업에도 포트커내버럴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진행자: 휴양지면서 우주산업과 농업, 그리고 다양한 이민 문화까지 담고 있는 플로리다주 이야기, 김미옥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