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이스라엘-레바논, 휴전 3주 연장 합의”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23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나다 하마데 모아와드 주미 레바논 대사,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발언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간의 휴전이 3주 연장된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런 조처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지도자들이 백악관에서 평화 회담을 가질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예히엘 이터 주미 이스라엘 대사와 나다 하마데 모아와드 주미 레바논 대사를 접견하며 이같이 발표했습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대사 간의 이번 회동은 미국의 중재 아래 이달 들어 워싱턴에서 열린 두 번째 고위급 회담으로, 오랜 분쟁을 종식시키려는 노력의 하나입니다. 이스라엘은 유대국가 이스라엘 파괴를 노리는 헤즈볼라와 수십 년간 싸워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지난 4월 16일에 시작된 10일간의 휴전 기간이 3주 연장되는 동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자신과 함께 회동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 측은 이러한 회담이 성사될지에 관해 즉각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양국 지도자가 이처럼 고위급에서 공개적으로 만난 적은 아직 없습니다.

JD 밴스 부통령과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오벌오피스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한 “적극적인 외교 노력” 덕분에 이스라엘과 레바논 외교관들이 오벌오피스에서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이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모두 평화를 바라지만, 두 나라 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테러 조직 헤즈볼라의 “피해자”가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레바논 국민은 평화롭고 번영하는 나라에서 살 자격이 있고, 그들에게는 그렇게 할 기회”가 있다, 과거에는 그런 시절이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런데 “그 앞을 가로막는 것은 자국(레바논) 영토 내에서 활동하는 테러 조직”이라며, “그 위협은 반드시 제거”돼야 할 것이라고 강했습니다.

라이터 주미 이스라엘 대사는 이스라엘이 레바논과의 평화와 이스라엘 국민의 안전을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라이터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리는 헤즈볼라라는 악의적인 세력을 이 나라에서 몰아내자는 데 레바논 정부와 뜻을 같이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이란이 크게 약화한 만큼, 레바논을 (이란의) 점령으로부터 해방시킬 가능성이 현실화”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 아래 “조만간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의 평화를 공식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모아와드 레바논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레바논 지원 노력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인용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도움과 지원으로 레바논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측이 워싱턴에서 만나는 동안, 헤즈볼라는 며칠 만에 처음으로 이스라엘 북부 지역을 향해 여러 발의 발사체를 발사했습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이들 발사체를 요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방위군은 또한, 23일에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항공기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남부 레바논의 '전방 방어선'이라 부르는 지역 남쪽에서 작전을 수행 중이던 이스라엘 군대를 향해 공격용 드론을 발사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스라엘방위군은 헤즈볼라가 노골적으로 휴전을 위반했다며, 이에 맞서 헤즈볼라의 기반 시설을 공격하고 요원 여러 명을 사살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자의 질문에 답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보복 권리를 지지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신중하게 대응할 것이며, ‘정밀 타격’을 넘어서는 수준이 아닌 ‘정밀 타격’에 그칠 것이다. 이스라엘이 할 수 있는 일은 많다. 결국,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방어해야 할 것이다”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또 다른 질문에 답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권이 헤즈볼라에 대한 오랜 자금 지원을 “반드시”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측 회담 참석자로는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대사, 미셸 이사 주레바논 대사, 마이클 니덤 국무부 고문 이 포함됐습니다.

라이터 주미 이스라엘 대사와 모아와드 주미 레바논 대사는 지난 14일 국무부에서 루비오 장관의 중재 하에 1차 회담을 했습니다. 이 회담에서 양국 정부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최근 교전에 대한 10일간의 휴전 이행에 합의한 바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어떤 평화 협정이든 레바논이 헤즈볼라를 무장 해제시키는 내용이 들어가야 한다고 밝혀 왔습니다.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의 테러 정권에 대한 공동 작전을 수행하는 가운데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는 이란과 합세해 3월 초 이스라엘을 미사일로 공격하며 이스라엘과의 최근 충돌을 촉발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에 대응해 베이루트와 레바논 전역의 헤즈볼라 거점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습니다.

한편, 레바논 대통령실은 조셉 아운 대통령이 23일 내각 회의 모두 발언에서 자국 정부가 워싱턴 회담을 통해 휴전 연장을 끌어내겠다고 각료들에게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또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린 게시물에서 아운 대통령이 레바논은 이스라엘에 대해 "주택 파괴, 민간인·예배당·언론인·의료인·교육 기관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도록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를 겨냥한 작전에서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지 않는다고 밝혀 왔습니다.

레바논 대통령실은 또 아운 대통령이 장관들에게 레바논이 이번 2차 이스라엘과의 회담을 통해 "휴전 중에 발생한 위반 사항을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