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최근 북한이 사이버 범죄 의혹을 부인하며 미국 정부와 이를 보도한 언론 기관을 비난한 데 대해 북한이 가상화폐 탈취를 통해 핵·미사일 개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일축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8일 VOA의 관련 논평 요청에 "북한의 사이버 범죄 문제는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기업과 사법 관할권에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최근 몇 년간 북한은 국제 제재를 우회하고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사이버 범죄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다"며 "가상화폐 탈취와 자금세탁이 이 전략의 중요한 부분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국민을 사기로부터 보호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미국은 북한의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에 계속 대응하고 있으며, 북한의 수많은 사이버 범죄로부터 미국 시민을 최대한 방어하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혁신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3일 관영 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최근 미국은 정부기관들과 어용 언론기관, 모략단체들을 내세워 존재하지도 않는 우리의 '사이버 위협'에 대해 떠들면서 국제사회에 그릇된 대조선 인식을 확산해보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미국이 사이버 문제를 주권침해와 내정간섭의 정치적 도구로 삼으려는 불순한 기도에 대해 철저히 반대배격하는 것이 우리의 일관한 정책적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국제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과 미국 정부는 북한 해킹 조직 라자루스 그룹 등이 2014년 소니픽처스 해킹과 2016년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8천100만 달러 탈취, 2017년 150여개국에 피해를 입힌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유포 등 각종 사이버 범죄에 연루돼 있다고 지속적으로 지목해왔습니다.
앞서 캐서린 서튼 미국 전쟁부 사이버정책 담당 차관보는 지난달 21일 하원 군사위원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 자료를 인용해 북한 해커들이 지난 한 해에만 20억 달러 이상의 가상화폐를 탈취했으며 북한의 가상화폐 누적 탈취액은 6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아울러 최근 탈중앙화 금융 플랫폼 켈프DAO에서 발생한 2억9천만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 해킹 사건도 라자루스 그룹의 소행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