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AI 확산에 전력 수요 급증 전망… “당분간 원전 의존 불가피”

AI(인공지능)라는 글자가 적힌 메인보드 일러스트레이션 (자료사진)

인공지능(AI) 혁명에 따른 반도체 공장 건설과 전기차 보급 확대로 한국의 전력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한국 정부는 재생에너지와 원전을 함께 활용하면서 석탄발전을 단계적으로 종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성환 한국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최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 관련 전력 수요만으로도 한국 전력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김성환 / 한국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그런 면에서 한국의 지금 AI 혁명 때문에 그 국내 반도체 공장이 생각보다 많이 신규로 늘어나는 데다가…”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한국 정부가 올해 발표한 5천 900억 달러 규모의 '메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국내 남서부 지역에 신규 공장을 건설할 계획입니다.

김 장관은 이 같은 반도체 공장 건설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건설만으로도 한국의 전력 수요가 25에서 30기가와트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 추가 전력 수요를 모두 원전으로 충당한다고 단순 환산하면 한국형 원전 약 20기의 발전 용량에 해당합니다.

현재 한국에서는 원자로 26기가 가동되고 있으며, 한국의 전체 전력 생산 중 원자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3%입니다.

김 장관은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신규 원전 규모를 전문가들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수치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당분간 원전 의존이 불가피하다며 재생에너지와 원전을 함께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성환 / 한국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그 위험성 문제를 최소화하고 안전성을 담보하고 그러면서도 재생과 원전이 잘 조화롭게 갈 수 있도록 그렇게 해야 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현재 전체 전력 공급의 11%를 차지하는 재생에너지의 비중도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동시에 전력 공급의 29%를 차지하는 석탄발전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단계적으로 종료할 계획입니다.

김성환 / 한국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기후 위기가 갈수록 심각해져 가는 게 이번 네팔 참사에서도 확인이 된 만큼, 그것을 더 연장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집니다. 우리도 2040년까지는 석탄발전을 종료하는 쪽으로 가는 건 불가피해 보입니다.”

한국 정부는 현재 가동 중인 석탄화력발전소 60기를 2040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쇄할 계획입니다.

다만 이 가운데 20기는 2040년 이후에도 법적 설계수명이 남아 있어 비상 예비전력으로 유지하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