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과 한국을 잇따라 방문한 싱가포르 외교장관이 현재 북한은 미국과 한국 등 외부 세계와의 의미 있는 대화나 관여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장관은 중국과 북한, 한국 방문 일정을 마친 뒤 28일 싱가포르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은 현재 자립과 군사적 억지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발라크리쉬난 장관은 특히 북한이 최근 한국과의 통일 가능성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보다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평양은 지난 8년 사이 주택 단지와 기반 시설이 늘어나는 등 경제적으로 발전한 모습을 보였지만, 미국과 한국 등 외부와의 관여에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발라크리쉬난 장관은 북한의 목소리가 국제사회에서 계속 들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선희 외무상에게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여하라고 초청했다고 밝혔습니다. ARF는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역내 다자안보 협의체입니다
발라크리쉬난 장관은 또 현 시점에서는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는 ‘전략적 인내’ 접근이 필요하다며, 북한이 자국의 정치적 우선순위에 맞는 시점에 국제사회와 다시 관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또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싱가포르의 국익에도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싱가포르는 무역과 안전한 해상 통로, 안정적인 공급망에 의존하는 국가이기 때문에 동북아 긴장이 역내 안보와 경제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또 최근 미중 정상 간 대화가 긍정적인 안정 신호라고 평가하면서도, 미국과 중국은 장기적으로 경쟁 관계에 있는 만큼 갈등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국 외교부는 조현 외교부 장관이 28일 서울에서 공식 방한 중인 발라크리쉬난 장관과 회담을 갖고 양국 현안과 한반도 정세, 중동 상황 등 지역 및 국제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북한과의 대화 여건 조성을 위해 싱가포르를 비롯한 아세안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으며, 발라크리쉬난 장관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긴밀히 소통해 나가자고 말했습니다.
양국 장관은 또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 증진에 유용한 협의체라는 데 공감하고 관련 논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밝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