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북부서 또 총격, 7명 사망…의사당 난입 사태 가담자 추가 유죄 평결

23일 총격 사건이 발생한 미 서부 캘리포니아주 해프문베이시 외곽 농장에 경찰 통제선이 쳐져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농장 지역에서 두 건의 총격 사건이 발생해 7명이 숨졌습니다. 경찰은 용의자를 체포해 범행 동기를 조사중입니다. 지난 2021년 의사당 난입 사건 때 낸시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 집무실에 무단 침입해 책상에 발을 올리고 사진을 찍은 남성이 유죄 평결을 받았습니다. 이어서, 오는 3월에 있을 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오를 최종 후보가 발표됐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미 서부 캘리포니아주에서 또 총격 사건이 발생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캘리포니아주 북부 농장 지역에서 23일 두 건의 총격 사건이 발생해 7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습니다. 지난 21일 밤, 음력설을 앞두고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파크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11명이 숨진 데 이어 며칠 만에 또 총격 희생자가 나오게 된 겁니다.

진행자) 이번 총격은 어디에서 어떻게 발생했는지 알아볼까요?

기자) 네, 현지 수사당국에 따르면 총격이 발생한 건 23일 오후 2시 30분쯤입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쪽으로 50km가량 떨어진 해프문베이시 외곽의 농장에서 첫 번째 총격이 발생했는데요. 현장에서 4명이 숨지고 한 명이 부상했습니다. 이후 3km 정도 떨어진 또 다른 범행 현장에서도 사망자 3명이 발견됐다고 현지 당국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총격범은 같은 사람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크리스티나 코퍼스 보안관은 23일 기자회견에서, 용의자는 67세 남성인 춘리 자오 씨로 확인됐으며, 총격이 발생한 두 곳 중 한 곳에서 일했던 사람이라고 밝혔습니다. 용의자 자오 씨는 범행 약 2시간 후에 해프문베이 보안관 지구대 주차장에서 발견돼 체포됐는데요. 수사 당국은 자오 씨가 스스로 지구대로 운전해서 왔다고 밝혔습니다. 자오 씨가 체포되는 영상을 보면 큰 저항 없이 경찰에 제압되는 모습인데요. 자오 씨 차 안에서는 범행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반자동 권총 한 정이 발견됐습니다.

진행자) 자오 씨가 왜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는 밝혀졌습니까?

기자) 코퍼스 보안관은 23일, 자오 씨가 수사관들에게 협조하고 있지만, 범행 동기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보안관실은 자오 씨의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습니다. 총격 사건이 일어난 지역을 대표하는 조시 베커 주 상원의원은 사건 발생 지역은 ‘매우 긴밀한’ 농업 공동체라고 묘사했는데요. “여전히 정확히 무슨 일이 왜 일어난 건지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총격 사건은 “믿기 힘들 정도로 비극적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총격에 희생된 사람들은 누구인지 밝혀졌습니까?

기자) 현지 당국은 희생자 가운데는 중국계와 중남미계 농장 노동자들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코퍼스 보안관은 일부 노동자는 가족들이 함께 거주하기 때문에 총격 당시 어린이들도 현장에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총격 사건이 발생한 지역은 어떤 곳인가요?

기자) 사건이 발생한 해프문베이는 인구 약 1만2천 명이 거주하는 작은 농업 도시로 각종 채소와 꽃을 재배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인구의 대다수는 백인이고요. 아시아계 인구는 약 5%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총격 희생자들뿐 아니라 총격범인 자오 씨도 아시아계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바로 며칠 전에도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아시아계 이민 사회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음력설 바로 전날인 21일 밤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의 작은 도시 몬터레이파크에서 무차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중국계 이민자인 후 캔 트랜 씨가 중국계 중장년층이 춤 연습을 하던 ‘스타 댄스 스튜디오’라는 춤 교습소에서 총을 난사한 건데요. 이 사건으로 최소한 11명이 사망하고 용의자도 사건 이후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진행자) 캘리포니아 현지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연이은 총격에 불안과 충격에 빠진 모습입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23일 트위터에, “지난 21일 발생한 몬터레이파크 총기 난사 사건 피해자들을 병원에서 만나고 있을 때 해프문베이에서 또 다른 총격이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게 됐다”며 “비극에 비극이 겹친다”고 비통해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발생한 몬터레이파크 총격 사건의 범행 동기는 밝혀졌습니까?

기자) 아직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현지 수사 당국이 범행 동기를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트랜 씨의 과거 행적이 언론을 통해 드러나고 있습니다. ‘AP’ 통신은 트랜 씨가 이달 들어 두 번이나 자신이 사는 헤메트시 경찰서를 찾아와 10~20년 전 LA 지역에서 가족들에 의해 사기와 절도, 독극물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내용을 보도했고요. ‘로이터’ 통신은 트랜 씨가 지난 1990년 불법 무기 소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CNN’ 방송은 전 부인의 말을 인용해 트랜 씨가 화를 잘 냈지만 폭력적이지는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트랜 씨 총격으로 숨진 희생자들은 어떤 사람들인가요?

기자) 지역 당국에 따르면 한 명을 제외하고 대부분 60대~70대 노인들로 확인됐습니다. 총격 용의자 트랜 씨 역시 72세 남성인데요. 70세가 넘는 사람이 이런 총기 난사 사건을 저지른 것도 이례적인 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AP’ 통신과 ‘USA 투데이’, ‘노스이스턴대학’이 공동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트랜 씨는 지난 20년 이래, 4명 이상의 희생자를 낸 대형 총격(mass shooting) 사건의 범인들 가운데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 인물입니다.

진행자) 2023년 새해가 밝은지 한 달이 채 되지도 않았는데 총격 사건 소식이 끊기지 않네요.

기자) 맞습니다. ‘AP’, ‘USA 투데이’, ‘노스이스턴대학’의 공동 집계를 보면, 새해 들어 3주도 채 안 되는 기간에 총 6건의 대형 총격 사건이 발생해 39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특히 1월 16일 이후, 캘리포니아주에서만 3건의 총격이 발생했습니다.

2021년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인 리처드 바넷 씨가 미 의회 의사당에 난입 한 후 낸시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 사무실에 들어가 펠로시 의장 책상 위에 발을 올리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지난 2021년 1월 6일 발생한 의사당 난입 사태와 관련해 기소되는 사람들이 또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의사당 난입 사태에 가담한 아칸소주 출신의 리처드 바넷 씨가 23일 유죄 평결을 받았습니다. 워싱턴 D.C. 연방 법원 배심원단은 바넷 씨에게 적용된 8가지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 평결을 내렸습니다.

진행자) 바넷 씨가 의사당 난입 사태와 관련해 유명한 인물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21년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의회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을 인증하는 절차를 방해하기 위해 의사당 내부에 난입했습니다. 이 와중에 60대 남성인 바넷 씨는 낸시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의 사무실에 무단 침입했고요. 사무실 책상에 앉아 책상 위에 발을 올려놓기까지 했는데요. 이 장면을 찍은 사진이 퍼지면서 큰 논란이 됐습니다. 게다가 바넷 씨는 펠로시 의장 책상에 욕설을 담은 메모를 남겼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바넷 씨에게 적용된 혐의가 구체적으로 뭔가요?

기자) 우선, 대통령 당선 인증 절차를 방해한 혐의가 적용됐는데요. 이 혐의를 판사가 유죄로 인정하면 최대 20년 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위험한 무기가 될 수 있는 ‘하이크앤스트라이크’라고 하는 등산용 지팡이를 의사당 내부에서 사용한 혐의, 펠로시 전 의장의 책상에서 봉투를 훔친 혐의 등 총 8개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진행자) 바넷 씨는 자신의 이런 혐의에 대해 뭐라고 밝혔습니까?

기자) 바넷 씨는 폭도들에 의해 의사당 안으로 떠밀려 들어갔으며, 화장실을 찾아 헤매다가 펠로시 의장의 사무실에 우연히 들어가게 된 것이라고 항변했습니다. 또 자신이 봉투를 가져간 이유는 봉투에 피를 흘렸기 때문이고 그것이 ‘생물학적 위험’이 될 것으로 보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바넷 씨는 의사당 밖에서 경찰의 행동에 화가 났고 내부에 난입한 후엔 방향 감각을 잃으면서 순간적으로 무절제한 발언을 했던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반대로 검찰은 어떤 주장을 펼쳤습니까?

기자) 검찰은 바넷 씨가 펠로시 전 의장의 사무실에서 나와 의사당 내부에서 의회 경찰들을 향해 격하게 비난했고, 자신이 펠로시 전 의장 사무실에서 두고 온 성조기를 찾아오도록 무리에게 지시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위험한 무기를 가지고 있었던 것도 위협적인 행동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결국 배심원단이 이런 검찰의 주장을 수용한 건데, 유죄 평결을 받은 바넷 씨는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바넷 씨는 법원 밖에서 기자들을 만나 항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보적인 성향이 강한 워싱턴 D.C.에서 배심원 재판을 받았기 때문에 공정한 재판을 받지 못했다는 주장인데요. “장소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배심원의 결정에 동의하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바넷 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언제 열립니까?

기자) 오는 5월 3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검찰은 사건을 관할한 크리스토퍼 쿠퍼 연방 판사에게 최종 선고가 나올 때까지 바넷 씨를 감옥에 가두도록 요청했는데요. 하지만 쿠퍼 판사는 선고 공판 때까지 자택 구금 상태로 있도록 지시했습니다.

진행자) 의사당 난입 사태가 발생한 지 2년이 지났는데요. 관련 재판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23일 바넷 씨에 대한 재판 말고 또 다른 재판도 열렸는데요. 의사당 난입 사태에 가담한 극우단체 ‘오스키퍼스(Oath Keepers)’ 회원 4명도 이날 유죄 평결을 받았습니다. 같은 법원의 다른 층에서 열린 이날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이들 4명의 극우주의자에 대한 ‘선동적 음모’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습니다. 배심원단은 작년 11월에도 오스키퍼스 창립자 스튜어트 로즈 씨와 플로리다 지부장에 대해 선동적 음모 혐의로 유죄 평결을 내린 바 있고요. 또 다른 극우 단체인 ‘프라우드보이스(Proud Boys)’ 회원 5명 역시 선동적 음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국적의 배우 '량쯔충' 씨. 95회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올해 아카데미상 후보가 발표됐군요?

기자) 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24일 95회 오스카상 후보를 발표했습니다. 총 23개 부문의 최종 후보 명단을 공개한 겁니다.

진행자) 후보들을 살펴보기 전에, 잠깐 아카데미상에 관해 알아볼까요?

기자) 네, 흔히 오스카상(Oscar)이라고 부르는 건데요.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화상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영화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전년도에 개봉해 일주일 이상 상영된 미국 영화, 그리고 국제 영화를 대상으로 아카데미 협회가 매년 봄에 실시합니다. 올해는 오는 3월 12일에 개최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이번에 발표된 후보 작품 중에 유독 관심을 끈 작품이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매년 발표되는 오스카상 후보 가운데 과연 어느 작품이 가장 많은 부문에서 후보에 올랐는지가 큰 주목을 받는데요. 이번 95회 아카데미에서는 량쯔충 주연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그 주인공이 됐습니다. 이 영화는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 11개 부문에서 후보에 올랐습니다. 특히 말레이시아 국적의 배우 '량쯔충' 씨는 이 영화로 아시아계 최초로 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가 되는 영예를 안게 됐습니다. 량쯔충 씨는 한국에는 양자경, 서양권에서는 미셸 여라는 영어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이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 간단하게 소개해 주시죠?

기자) 네, 이 영화는 '멀티 유니버스', 즉 평행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공상과학 영화이자 액션, 코미디 영화입니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헌 여인의 이야기를 평행 우주라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그려냈습니다.

진행자) 요즘 할리우드 영화에서 이 '평행 우주', 혹은 '다중 우주'를 그린 작품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것 같군요?

기자) 맞습니다. 평행 우주, 혹은 다중 우주의 기본적인 개념은 이렇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유일한 것이 아니라, 다른 차원에서 또 다른 세계가 수없이 많이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각 세계에 또 다른 '나'가 있다는 개념입니다. 영화 스파이더맨이 대표적인데요. 스파이더맨은 시리즈별로 새로운 배우가 스파이더맨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런데 가장 최근 시리즈인 '노 웨이 홈'이란 영화에서는 그동안 스파이더맨으로 출연했던 배우들이 총출동했는데요. 각자 다른 세계에서 각각 활동하던 스파이더맨이 한 세계에 모이게 됐다는 '다중 우주'적 발상으로 전개되면서 전 세계 관객들의 큰 호응을 끌어냈습니다.

진행자)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상이라고 볼 수 있는 '작품상'에는 어떤 영화들이 후보로 올랐죠?

기자) 방금 말씀드린 에브리씽을 비롯해서 할리우드 스타 배우인 '톰 크루즈'가 출연한 '탑건:매버릭', 전 세계 역대 흥행 1위작인 '아바타'의 후속작인 '아바타:물의 길', '서부전선 이상 없다' 등 10개 작품이 후보에 올랐습니다.

진행자) 앞서 지난해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은 역사적인 시상식이었다는 평가가 있었죠?

기자) 맞습니다. 바로 '작품상' 관련한 평가인데요. 청각장애인 부모와 비장애인 딸의 이야기를 다룬 ‘코다(CODA)’라는 작품이 작품상을 받았는데, 이 영화는 전통적인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가 아닌 ‘넷플릭스’와 같이 동영상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TV플러스'를 통해서 출시된 영화였습니다. 오스카 시상식 첫 스트리밍 출신 영화의 작품상 수상이 이뤄지면서 역사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게 된 겁니다.

진행자) 한국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적도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로 봉준호 감독 작품인 '기생충'인데요. 이 영화는 지난 2020년 92회 시상식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는데, 이 가운데 작품상과 함께 감독상, 각본상, 그리고 국제영화상을 받으며 4관왕을 달성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한국 영화가 후보에 오르지 못했나요?

기자) 한국 영화는 이번에 시상식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영화 '올드보이' 등으로 국제 영화제에서 다수 수상한 박찬욱 감독의 최신 영화 '헤어질 결심'이 지난해 12월 공개된 국제영화 부문 '예비후보(Short List)' 15편에는 이름을 올렸는데요. 최종 후보 선정은 불발됐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