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오 장관, 나토 회의 참석차 출국… “이란 분쟁 관련, 실망감 전달할 것”

2026년 5월 21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홈스테드 공군 예비기지에서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21일, 스웨덴 헬싱보리에서 열리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습니다.

출국에 앞서 루비오 장관은 이란 분쟁에 대한 일부 나토 회원국들의 대응과 해당 국가 내 군 기지 사용 거부 조치에 대한 미국의 실망감을 거듭 나타냈습니다. 그러면서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회원국 외무장관들에게 이 같은 실망감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나토가 유럽에 왜 좋은지는 잘 알고 있다”며, “그렇다면 나토가 왜 미국에도 좋은 것인가”라고 물었습니다. 그것은 나토가 미국에 역내 기지를 제공함으로써, 중동에서 비상사태가 생겼을 때 미국이 그 기지를 발판 삼아 다른 곳으로 군사력을 전개할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스페인이 미군의 군 기지 사용을 거부한 점을 지적하면서, “나토의 다른 국가들은 매우 협조적이었지만, 이 문제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중동의 동맹국인 이스라엘이 개시한 군사 작전에 대한 나토 동맹국들의 반응에 대해 미국이 “매우 화가 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나토 내에는 이란이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 되며, 이란이 세계에 위협이 된다는 점에 동의하는 국가들이 많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대통령이 동맹국들에 파병을 요청한 것도 아니고, 전투기를 보내 달라고 요구한 것도 아니다”라며 “그런데도 그들은 어떤 조치도 하기를 거부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미 전쟁부는 19일 유럽에 배치된 여단전투단(BCT)의 수를 4개에서 3개로 줄인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 내 미군 전력 태세를 조정하고 나토 회원국들이 자체 안보에 대해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하는 가운데 나온 조치입니다.

전쟁부는 또한 이번 전투단 축소로 인해 미군의 폴란드 배치가 “일시적으로 연기”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JD 밴스 부통령은 이번 주 초 폴란드에 대한 4천 명 규모의 병력 배치 지연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이번 조치는 “통상적인 순환 배치 조정의 일환”일 뿐 병력 감축이 아니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은 미군의 순환 배치가 나토의 방위 계획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뤼터 사무총장은 21일 스웨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것이야말로 바로 우리가 원했던 것”이라며 “유럽 국가들이 더 많은 역할을 수행하고, 강력한 나토 안에서 더 강한 유럽이 형성돼 미국이 좀 더 체계적인 방식으로 아시아 지역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나토는 스웨덴 헬싱보리에서 열리는 이틀간의 이번 회의 주요 의제로 방위비 지출, 북극 안보, 우크라이나 지원, 그리고 다음 달 터키 앙카라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준비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회의는 미국이 동맹국들을 향해 방위비 증액과 나토 분담금 확대를 촉구하고, 나아가 NATO 회원국들이 2035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최소 5%를 국방비로 지출해야 한다고 압박하는 가운데 열리고 있습니다.

뤼터 사무총장은 정상회의 개최국인 스웨덴이 2030년까지 방위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3.5% 수준으로 빠르게 늘리겠다는 계획을 환영했습니다.

그러면서 방위비 지출 증액은 오늘날의 안보 환경이 요구하는 바라고 강조하며, 다른 동맹국들도 이와 같은 계획을 따를 것을 촉구했습니다.

뤼터 사무총장은 또 나토의 집단방위 체제와 더불어 방위 투자와 방위 산업 생산력 확대, 군사 역량 개선의 시급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모든 동맹국을 방어하겠다는 우리의 능력과 의지는 확고하다”며 “만약 어리석게도 공격을 감행하는 자가 있다면, 그에 대한 대응은 매우 강력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뤼터 사무총장은 아울러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지속할 것을 나토 회원국들에 촉구하며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은 자선 행위가 아니라 우리 공동 안보를 위한 투자"라고 말했습니다.

2년 전 나토에 합류한 스웨덴의 울프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냉전 종식 이후 최대 규모로 방위비 지출을 늘리는 것 외에도 방공호와 구조 서비스의 질을 개선하고 민방위부 장관을 새로 임명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