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충돌이 격화하면서 세계 원유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 속에 17일 국제유가가 상승했습니다.
반면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매도세가 확산하면서 미국 증시는 이날 장 초반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장 초반 약 2% 하락했고,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각각 약 1%씩 내렸습니다.
미국 증시 하락은 해외 증시의 부진한 흐름을 이은 것입니다.
타이완 가권지수는 6.5%, 일본 닛케이 평균지수는 4% 각각 하락했습니다.
한국 코스피는 공휴일로 휴장했습니다.
반면 유럽의 주요 증시인 독일 DAX 지수와 영국 풋시(FTSE) 지수는 상승 마감했습니다.
반도체주 매도세는 인공지능(AI) 인프라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기술기업들의 높은 기업가치를 정당화할 만큼 충분한 수익을 내지 못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입니다.
이 같은 우려로 고평가된 기술주에서 자금이 빠져나와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성장 업종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텔과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코닝, AMD 등이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넷플릭스도 3분기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경고에 주가는 약 11% 급락했습니다.
한편, 오만 해안에서는 또 다른 유조선이 공격을 받았습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17일 새벽 이란의 군사 역량을 약화시키기 위한 이란 공습을 엿새 연속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국제유가도 상승했습니다.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86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도 약 81달러로, 전장보다 2.4% 이상 상승했습니다.
이번 상황은 지난달 (미국과 이란 간) 체결된 취약한 휴전 합의가 깨진 이후 벌어졌습니다. 이번 분쟁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의 에너지 수송에도 다시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