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밤사이 우크라이나 전역에 탄도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가해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8명의 민간인이 숨지고 50여 명이 다쳤다고 당국자들이 30일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는 들판에서 발견된 파편을 토대로 러시아 순항미사일이 자국 영공을 침범했다고 밝혔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70기 이상의 미사일과 약 280대의 드론을 발사했다고 말했습니다. 당국자들에 따르면 크리비리흐 인근의 한 마을에서는 이스칸데르-M 탄도미사일이 대가족이 살던 주택을 파괴해 성인 3명과 어린이 3명 등 총 6명이 숨졌으며, 붕괴한 더미 속에서 어린이 2명이 구조됐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범한 가정이 탄도미사일에 의해 산산조각 났다"며 31일을 추모의 날로 선포했습니다.
밤사이 5만6천 명 이상의 주민이 지하철역으로 대피한 수도 키이우에서는 탄도미사일 공격으로 31세 남성이 사망했다고 경찰이 전했습니다. 르비우에서는 순항미사일 공격으로 어린이 3명을 포함해 약 30명이 다쳤으며, 주거용 건물 2동과 학교 1곳, 유치원 2곳이 파손됐다고 시 당국자들이 밝혔습니다. 폴타바 지역의 창고에 대한 드론 공격으로도 1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자국 군이 키이우와 르비우, 크리비리흐에 위치한 드론 및 미사일 공장을 포함해 군수 공장과 공군 기지, 물류 시설을 타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폴란드 군은 레이더에서 사라진 비행체를 추적한 후 F-16 전투기를 긴급 출격시켰습니다. 폴란드 국영 통신 PAP에 따르면 조사관들은 루블린주의 한 농경지에서 푹 파인 구덩이와 함께 러시아의 Kh-101 순항미사일 파편을 확인했습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이를 "매우 심각한 사건"이라면서도 "폴란드가 직접적인 표적이었다고 믿을 이유는 전혀 없다"고 말했습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번 사건이 우크라이나의 방공망 강화가 곧 유럽 안보를 “보장하는 수단”임을 보여준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생산 허가를 요청했던 젤렌스키 대통령은 "파트너국들로부터의 방공미사일 공급이 매우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방공 자산 지원을 다시 한번 호소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공군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달 러시아가 발사한 120여 발의 탄도미사일 중 우크라이나가 요격한 비율은 3분의 1 미만에 불과합니다.
한편, 우크라이나 드론은 펜자와 사라풀에 위치한 러시아 온라인 유통업체 와일드베리의 창고 2곳을 추가로 타격했으며, 이로써 2주도 채 되지 않아 공격받은 이 회사의 물류 센터는 14곳으로 늘어났습니다.
유럽연합(EU)은 드론과 미사일, 방공망과 그리펜(Gripen) 전투기 구매를 위해 40억 달러를 우크라이나에 집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별도로 백악관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가족 재결합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어린이 5명이 추가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2025년 10월 이같은 노력이 시작된 이후 집으로 돌아간 우크라이나 어린이는 약 30명에 달합니다.
멜라니아 여사는 성명을 통해 "나와 내 대리인은 어린이들이 가족과 지역 사회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정부와 계속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유엔 조사단은 지난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아동 강제 이송이 인도주의에 반하는 범죄에 해당한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