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협력 심화 속 러시아 제약사, 북한에 의약품 수출

북한 평양에 위치한 평양산원 연구실 (자료화면)

북러 협력이 심화되는 가운데 러시아 제약회사가 북한에 의약품을 수출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재 제약사 베르텍스는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에 첫 의약품 수출을 완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에 수출된 의약품은 심장약, 치매약, 천식약, 탈모 스프레이 등 약 1만 9천400개 포장으로, 6월 초부터 북한 약국과 병원에서 판매될 예정입니다. 수출 규모는 535만 루블, 미화로 약 6만 달러입니다. 베르텍스 측은 "이번 수출은 양측의 협상을 통해 이뤄졌으며 북한 측이 의약품 수입에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의약품 거래는 최근 심화되고 있는 북러 협력의 흐름 속에서 나온 것입니다. 미 중앙정보국(CIA) 한국 담당 부국장 출신의 브루스 클링너 맨스필드 재단 선임 연구원은 최근 VOA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군사 협력을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북한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브루스 클링너 / 맨스필드 재단 선임 연구원]
"러시아는 거의 조건 없이 식량·연료·자금·군사 기술 등 막대한 혜택을 북한에 제공해왔습니다."

미 국무부 대북정책 담당 부차관보 출신의 정 박 브뤼셀 자유대학교(VUB) 안보·외교·전략센터 선임 연구원은 이러한 북러 협력이 북한에게 전략적 자산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정 박 / 브뤼셀 자유대학교 선임 연구원]
"러시아는 동북아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싶어하고, 중국은 북러 밀착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푸틴도 시진핑도 자신들이 김정은을 더욱 대담하고 호전적으로 만들고 있다는 사실에 크게 개의치 않는 것 같습니다."

미국 정부는 북러 협력 전반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최근 VOA에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북한이 직접 개입한 것에 대해 계속 우려하고 있다"며 "북한은 전쟁의 고통을 연장시킨 책임이 있으며, 러시아에 대한 북한군 파병과 그 대가로 러시아가 북한에 제공하는 모든 지원은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는 이번 거래와 관련한 추가 입장을 요청했으며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