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5일 이른 시각 키이우와 주변 지역을 향해 탄도미사일과 드론 수십 기를 발사해 최소 17명이 숨지고 약 44명이 다쳤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발사한 드론 115기 가운데 90% 가까이 격추했지만, 탄도미사일 24기와 순항미사일 4기는 단 한 기도 요격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대략 2시간 동안 이어진 이번 공습으로 대형 소매업체 창고와 물류센터, 양조장, 우편물 분류시설 등이 파괴됐습니다. 키이우 외곽의 통근 열차역에서는 기차를 기다리던 8명이 숨졌다고 현지 당국자가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6일을 공식 애도의 날로 선포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희생을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탄도미사일 요격체가 오늘 살해된 사람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방공미사일을 더 보내 달라고 동맹국들에 촉구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올해 우크라이나에 인도된 방공미사일 물량이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 말했습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탄도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는 자국 유일의 무기인 미국산 패트리엇 시스템용 요격미사일이 이란 전쟁 발발 이후 공급이 다른 곳으로 전환되면서 심각하게 부족한 상황을 겪고 있습니다.
이번 공격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에 관한 질문에 백악관 당국자는 “대통령은 이 전쟁이 종식돼 이 같은 무의미한 살상이 끝나기를 바라고 있다”고 VOA에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대통령과 그의 팀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을 끝내기 위해 계속해서 건설적인 역할을 하는 데 전념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평화 협정이 성사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키이우와 주변의 물류센터 7곳을 타격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해당 시설들이 이중용도 물자와 드론 부품을 보관하거나 유통하던 곳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같은 주장은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우크라이나 기업들은 이번 공격으로 소매업체 창고와 식품 저장·유통시설이 파괴됐으며, 식품 유통업체 직원 6명을 포함한 근로자들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본토에 대한 장거리 공격을 이어갔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모스크바 남쪽 툴라 지역에 있는 온라인 유통업체 ‘와일드베리스’의 물류 거점을 타격했습니다. 이는 최근 3주도 안 되는 기간에 공격받은 10여 곳 넘는 이 회사 시설 가운데 하나입니다. 또한 드론 잔해가 러시아 우파시의 산업지대에서 화재를 일으켰다고 현지 주지사가 밝혔습니다. 우파는 러시아의 주요 정유 중심지입니다.
이와 별도로, 군사용 드론을 생산하는 러시아 공장의 책임자가 예카테린부르크 인근에서 차량 폭발로 중상을 입었고, 운전기사는 숨졌다고 러시아 국영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러시아의 드론 제조업체를 겨냥한 공격은 한 주 새 두 번째입니다. 러시아는 전쟁 수행 관련 인사들을 겨냥한 이전 공격들에 대해서도 우크라이나를 배후로 지목해 왔는데, 우크라이나 정부는 논평하지 않았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