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러시아 북극권에 위치한 외딴 교도소에서 희귀 독극물에 의해 살해됐다는 유럽 5개국의 보고서와 관련해 미국 정부가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슬로바키아를 방문 중인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15일 기자들에게 “때로는 국가들은 자신들이 수집한 정보에 기반해 자체적으로 행동하기도 한다”며, “우리는 그 보고서를 분명히 알고 있고, 이는 매우 우려스러운 보고서”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는 이를 의심할 어떤 이유도 없으며, 이 문제를 두고 해당 국가와 분쟁하거나 대립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유럽 국가들은 자체적으로 분석했고 그러한 결론에 도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영국, 프랑스, 독일, 스웨덴, 네덜란드는 지난 14일 발표한 공동 보고서에서 나발니의 시신에서 채취한 샘플의 실험실 분석 결과, 에피바티딘(epibatidine)의 존재가 결정적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물질은 남미의 독화살개구리에서 발견되는 고도의 치명적 성분으로 러시아에서는 자연적으로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는 지난해, 자신의 팀이 2024년에 나발니가 모스크바에서 매장되기 전 채취된 생체물질 샘플을 확보해 해외로 밀반출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나발니는 지난 2024년 2월 16일, 북극권 위에 있는 러시아의 한 교도소에서 산책 후 의식을 잃은 것으로 전해진 뒤 47세의 나이로 사망했으며, 당시 장기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 사망에 대한 책임을 거듭 부인해 왔으며, 지난 14일 발표된 유럽의 보고서에 대해서도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나발니는 가장 잘 알려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적이었으며,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활용한 조사를 이용해 정부 부패를 폭로해 왔습니다.
나발니는 앞서 2020년에도 시베리아에서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의한 독살 시도를 당했지만 살아남은 바 있으며, 당시 서방 정부들은 그 공격의 배후로 러시아 보안기관을 지목했었습니다.
나발니는 2021년 1월 17일, 독일에서 치료를 받은 뒤 모스크바로 귀국했지만 공항에서 즉시 체포됐습니다.
나발니는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대해 왔습니다.
VOA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