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25일 카리브해 나라 세인트키츠 네비스에서 열린 지역 정상회의에 참석해, 서반구 중심의 외교 정책을 펼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를 재확인했습니다.
이번 방문은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미국의 군사작전 이후 한 달 만으로 쿠바와 이란 등 적대국들에 대한 워싱턴의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미 외교 수장인 루비오 장관은 카리브공동체(CARICOM·카리콤) 15개 회원국 및 5개 준회원국 정상과 비공개회의를 가진 후 25일 늦게 현지를 떠날 예정입니다. 미국은 카리콤의 회원국이나 공식 참관국이 아닙니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오후 소셜미디어 X에 “트럼프 행정부는 우리 반구 내에서 새로운 역학 관계를 재구축하고 있다”라며, “세인트키츠 네비스에서 파트너들과 함께 더욱 안전하고 번영하는 반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습니다.
미 국무부는 보도자료에서 “루비오 장관이 테런스 드루 세인트키츠 네비스 총리 겸 카리콤 의장을 만나 초국가적 범죄 대응을 위한 지역 안보 협력 강화와 불법 이민 종식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습니다.
국무부는 또 세인트키츠네비스와의 협력 의지를 강조하고, 세인트키츠네비스와 타이완 간의 지속적인 협력 관계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CARICOM 지도자들은 쿠바의 인도적 위기가 심화할 경우 역내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서반구 내 미국의 안보와 지배력을 회복하고 있다”고 선언하며, 미군이 마두로를 체포하고 그를 경호하던 쿠바군을 사살한 작전의 성공을 치하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 및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쿠바를 압박하기 위해 유류 선적을 차단해 왔으며, 지역 내 마약 밀매 소탕 작업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미 재무부는 25일 베네수엘라 작전 이후 연료난을 겪고 있는 쿠바에 대한 베네수엘라산 석유 판매 규제를 일부 완화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반구 내 미국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21세기판 먼로주의’를 표명해 왔습니다. 그는 국정연설에서 마두로 체포가 “미국 안보의 절대적인 대승리”라며 “베네수엘라 국민에게 밝고 새로운 시작을 열어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연설 전 의원들에게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전략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카리브 국가들은 미군의 마약 밀매범 표적 작전을 두고 입장이 엇갈렸습니다.
카리콤은 이 지역을 군사 작전이 배제된 ‘평화 지대’로 규정했지만, 트리니다드토바고는 해당 성명에 서명하지 않고 트럼프 행정부를 지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국가에 대해 관세 인상을 경고하며, 쿠바 지도부가 더 심각한 위기를 피하기 위해 합의에 나설 것을 촉구해 왔습니다.
앤드루 홀니스 자메이카 총리가 쿠바 위기에 대한 카리콤 차원의 통합된 대응을 요청한 가운데 미국은 쿠바 정부의 외화 수입원인 의료진 파견 프로그램을 중단하도록 각국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홀니스 총리는 자메이카가 “민주주의의 편에 확고히 서 있다”면서도, 상황 완화와 개혁, 안정을 목표로 하는 “쿠바와 미국 간의 건설적인 대화를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