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오 미 국무장관, 파키스탄 외교장관과 워싱턴서 회담…미·이란 협상 막바지 단계

2026년 5월 29일 미국 워싱턴 D.C. 국무부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사진 오른쪽)이 무함마드 이스하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회담했다.

미국과 이란 간의 협상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29일 워싱턴에서 파키스탄 외무장관과 만났습니다. 파키스탄은 미국과 이란 간의 분쟁에서 51일간의 휴전을 공고히 하기 위해 중재자 역할을 해왔습니다.

루비오 국무장관과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외교장관은 이날 오전 미 국무부 청사에서 만나 악수를 나눴으나, 본격적인 회담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는 응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28일 VOA 방송이 인용한 미국 측 소식통에 따르면, 미 외교관들은 지난 4월 8일 선포된 휴전을 연장하는 방안에 관해 이란 측과 잠정 합의에 도달했습니다.

해당 휴전은 미국이 이스라엘과 손잡고 이란 정권의 핵무기 개발 및 테러 행위를 저지하기 위해 지난 2월 28일 시작한 공동 군사 작전인 '오퍼레이션 에픽 퓨리(Operation Epic Fury)' 과정에서 나온 조치입니다.

소식통들은 이번 휴전 연장에 대한 잠정 합의안이 현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JD밴스 부통령은 28일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양해각서(MOU)에 언제 서명할지, 혹은 실제로 서명하게 될지 지금 단계에서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현재 미·이란 협상단이 이란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과 무기급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 처분 등 몇 가지 쟁점 사항의 문구를 두고 의견을 주고받으며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이란 측이 성실하게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보며, 일정 부분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이란 측 수석 협상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29일 소셜미디어서비스 X에 이란이 적대국으로부터 양보를 얻어내는 것은 "대화가 아니라 미사일을 통해서"라며, "상대방이 먼저 행동하기 전에는 그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스티븐 밀러 백악관 정책 담당 부비서실장 겸 국토안보보좌관은 28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불가능해 보였던 수준의 중대하고 실질적이며 극적인 양보를 미국에 해왔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밀러 보좌관은 "최종 서명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끝난 것이 아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국가 안보를 지키기 위해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선택권을 열어두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