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16일, 60여 개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국제 대테러 전략을 재조정해 재부상하는 극좌 정치세력의 테러 위협에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극좌 정치테러 부상’을 주제로 한 장관급 회의 모두 발언에서 "너무 오랫동안 대테러 정책에는 사각지대가 존재해 왔다” 며 “정치적 좌파에서 비롯되는 극단주의 폭력이 바로 그런 사각지대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좌파 테러 공격과 음모의 비중이 수십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증가했다"며 이를 "오래된 악의 새로운 물결"이라고 규정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이러한 극좌 테러 위협이 국경을 초월하는 성격을 띠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들은 서로 분리된 개별 조직이 아니라 상호 연결된 네트워크"라며 "한 나라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다른 나라에서 통신망을 운영하며, 제3국에서 훈련을 받고, 제4국에서 조직원을 모집한 뒤 제5국에서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이러한 단체들이 적대적인 외국 정부와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쿠바 공산당 정권이 미국 내 “극좌 세력 형성을 도왔다”고 비판했으며, 이란의 대리세력도 극좌 무장단체들과 점점 더 긴밀하게 연계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 겸 국토안보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국가안보 대통령 각서가 미국의 법집행기관과 정보기관이 처음으로 긴밀히 협력해 국내 정치 테러 조직을 적발하고, 활동을 방해하며, 자금원을 차단하고, 금융서비스 이용을 막고, 체포·기소하도록 지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미국의 대응은 "모든 테러 활동의 출발점인 자금줄을 차단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말했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재무부가 자선단체와 비영리단체를 불법 자금조달 수단으로 악용하는 조직을 적발하기 위한 노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해당 단체들의 신념이나 이념 때문이 아니라, 불법 행위가 의심되는 경우에만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이후 유럽의 극좌 단체 4곳인 안티파 오스트(Antifa Ost), 비공식 무정부주의 연맹·국제혁명전선(Informal Anarchist Federation/International Revolutionary Front), 무장 프롤레타리아 정의(Armed Proletarian Justice), 혁명계급 자위대(Revolutionary Class Self-Defense) 를 외국 테러조직(FTO)과 특별지정 글로벌 테러리스트(SDGT)로 지정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들 단체의 자금조달 활동에 관한 정보 제공에 최대 1천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조만간 더 많은 단체가 지정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또 미국이 지난 5월, 14개국이 참여한 대테러 법집행 워크숍을 개최했으며, 다음 회의는 독일과 공동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수 성향 활동가 찰리 커크가 피살된 이후인 지난해 9월 안티파를 '국내 테러조직' 으로 지정하는 행정명령을 내렸습니다.
한편,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휴먼라이츠워치, 브레넌 정의센터, 전국검열반대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이러한 테러조직 지정이 합법적인 시위 활동까지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으며, 행정부의 정치적 반대 세력을 겨냥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2025년 분석한 보고서에서 미국 내 좌파 성향 폭력 사건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역사적으로 우익 극단주의나 지하디스트, 즉 이슬람 극단주의 공격에 비해서는 여전히 훨씬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CSIS는 2025년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처음으로 좌파 성향 사건이 우익 성향 사건 수를 넘어선 해였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