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다국적 해상훈련인 ‘환태평양훈련(RIMPAC·림팩) 2026’이 막을 내렸습니다. 미국은 이번 훈련이 참가국 간의 대비태세와 상호운용성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프리 재블론 미국 태평양함대 부사령관은 인도·태평양 안보의 핵심은 동맹과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유지된다며, '환태평양훈련(RIMPAC·림팩)’은 이를 강화하는 훈련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재블론 부사령관은 29일 '림팩 2026' 종료를 계기로 국무부가 주관한 화상 기자회견에서 "태평양의 안보는 어느 한 국가 혼자 보장할 수 없다"며 "림팩은 국가 간 신뢰를 구축하고 위기 발생 이전부터 함께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24일 시작돼 이달 31일 공식 종료되는 ‘림팩 2026’에는 30개국에서 3만여 명의 병력과 수상함 31척, 잠수함 5척, 항공기 190여 대가 참가했습니다.
재블론 부사령관은 이어 참가국들이 500건 이상의 해상훈련과 2천400회 이상의 비행, 5천 건이 넘는 시나리오 기반 훈련을 수행했으며, 이를 통해 해상과 공중, 사이버, 상륙작전 등 다양한 영역에서 연합 대비태세를 강화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무인체계와 신기술을 활용한 35건 이상의 실험을 실시했으며, 함정 내 3D 프린팅과 자율 드론 보급, 무인수상정의 자율 보급훈련 등을 통해 미래 전장 환경에 대비한 운용 능력을 점검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인도적 지원 및 재난구호(HADR) 훈련도 확대해 향후 2028년 림팩에서는 관련 훈련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재블론 부사령관은 이번 훈련의 핵심 성과 가운데 하나로 참가국들의 확대된 지휘 역할을 꼽았습니다.
특히 한국 해군이 처음으로 다국적 해상구성군(Combined Force Maritime Component)을 지휘했으며, 페루는 상륙기동부대를, 칠레는 연합기동부대 부사령관을 맡았다고 소개했습니다.
또 필리핀 해안경비대가 처음으로 림팩에 참가하는 등 참가국들의 역할이 확대되고 공동 책임이 강화됐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과 칠레, 캐나다, 일본 등이 맡은 지휘 역할은 상징적인 것이 아니라 실제 작전 수행을 위한 역할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각국이 실질적인 역량을 발휘했고 연합전력 전체가 그 리더십의 혜택을 받았다"며 “더 긴밀한 군사적 통합은 명확한 의사소통과 협력을 가능하게 했고, 역내 및 국제적 도전에 함께 대응하는 능력을 강화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재블론 부사령관은 이러한 협력이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김인호 한국 해군 소장은 한국 해군의 첫 다국적 해상구성군 지휘 경험이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김 소장은 "림팩은 한국 해군이 연합작전 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며 "이번 지휘 경험 역시 다국적 해양작전을 계획하고 지휘하는 능력을 더욱 향상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해상자위대 제1호위대 사령관인 다쿠오 고바야시 해군 소장은 "림팩은 언어와 절차, 체계의 차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간극을 실제 훈련을 통해 확인하고 줄여나가는 과정"이라면서 "훈련 기간 쌓은 공동의 경험과 상호 신뢰는 해양 안보는 물론 재난 발생 시에도 함께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한다"고 말했습니다.
1971년 시작된 림팩은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다국적 해상훈련입니다. 2년마다 하와이와 태평양 일대에서 실시되며, 참가국 간 연합작전 수행 능력과 상호운용성 강화를 목표로 합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