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라과이라에서 무너진 쇼핑몰 잔해에 갇혀 있던 남성이 강진 발생 1주일이 넘은 2일 국제 구조대에 구조됐습니다.
구조대는 들것에 실린 에르난 힐 씨를 잔해 밖으로 옮겼고, 제복과 헬멧을 착용한 구조대원들은 박수를 보내며 힐 씨의 생환을 축하했습니다.
힐 씨는 지난달 24일 규모 7.5와 7.2의 강진 발생 당시 쇼핑몰 지하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라과이라와 수도 카라카스 등지에서 건물 수백 채가 붕괴됐습니다.
구조대는 앞서 카메라를 이용해 힐 씨의 생존을 확인했으며, 구조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물과 영양분을 공급해 왔습니다.
구조 작업은 여러 층의 콘크리트 구조물이 힐 씨의 주변과 위로 무너지면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다만 구조대는 힐 씨가 잔해에 직접 깔린 상태는 아니었으며, 지진 당시 경비실 안에 있었던 것이 일부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번 지진으로 최소 2천295명이 숨지고, 그밖에 1만1천200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또한 2일 현재 수만 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인 가운데, 국제 구조대가 접근하지 못한 지역에서는 가족들이 직접 실종자 수색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진 발생 이후 수십 명이 구조됐지만, 생존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간이 지나면서 추가 생존자를 발견할 가능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습니다.
국제사회가 지원한 구호물자는 라과이라와 카라카스 등 주요 도시에 집중되고 있으며, 외곽 지역의 지진 피해 주민들은 식수와 식량 지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병원들은 환자로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의료진은 부족한 의료 물자 속에서 치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진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 사이에서 황열병 등 감염병이 확산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미국은 이번 구호 활동에 3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으며, 군과 국무부 인력을 파견해 피해를 입은 주요 공항과 항만을 통해 국제 구호물자 반입과 물류 지원을 돕고 있습니다.
미 남부사령부는 2일 “상륙수송함 USS 포트 로더데일과 미군 전력이 구호 활동 조정과 피해 지역에 대한 인도주의 지원의 신속한 수송을 지원하는 핵심 지휘·통제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