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극우단체 '프라우드보이스' 전 대표 기소...뉴욕주 총기 규제 강화 법안 서명 

미 극우성향 단체 '프라우드보이스(Proud Boys)'의 헨리 엔리케 타리오 전 대표 (자료사진)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극우성향 단체 ‘프라우드보이스(Proud Boys)’의 전 대표가 지난해 1월에 발생한 의사당 난입 사건과 관련해 선동적 음모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가 반자동 소총 구입 연령을 기존 18세에서 21세로 상향하는 등 총기 규제를 강화하는 법안에 서명했습니다. 미국 상무부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관광 산업을 다시 활성화하기 위해 새로운 관광 전략을 발표한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작년 1월 6일 발생한 의사당 난입 사건과 관련해서 기소되는 사람이 또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극우성향 단체 ‘프라우드보이스(Proud Boys)’의 전 대표와 이 단체 일부 회원이 기소됐습니다. 미국 법무부는 6일, 지난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의회가 승인하지 못하도록 의사당 공격을 하는 데 있어 ‘선동적 음모’ 혐의로 헨리 엔리케 타리오 전 대표와 다른 회원 4명을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의사당 난입 사건 당시에 이 사람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을 한 겁니까?

기자) 작년 1월 6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의사당을 난입할 당시 타리오 씨가 워싱턴 D.C.에 있지는 않았습니다. 타리오 씨는 사건 이틀 전에 경찰에 붙잡혔는데요. 지난 2020년 12월 워싱턴에서 시위 도중 흑인 교회에 붙어있던 ‘흑인의 목숨도 중요하다’는 현수막을 파손한 혐의로 체포됐던 겁니다. 이후 타리오 씨는 5개월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타리오 씨는 현장에 있지도 않았는데 왜 기소된 걸까요?

기자) 검찰은 타리오 씨가 시위대가 의사당을 난입하도록 부추기고 조장하는 일을 지원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타리오 씨가 대표로 있었던 ‘프라우드보이스’는 어떤 단체인가요?

기자) ‘프라우드보이스’는 2016년 창설된 백인 우월주의 성향의 극우 단체인데요. 자신들을 ‘서부 쇼비니스트’, 즉 배타적 애국주의자들이라고 칭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지난 2020년 흑인 남성인 조지 플로이드 씨가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목숨을 잃은 후, 미 전역에서 시작된 반 인종차별 운동,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대를 저격해 맞불 시위를 주도하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민권단체인 ‘남부빈곤법률센터(SPLC)’는 ‘프라우드보이스’를 ‘증오단체’로 지정하기도 했는데요. 그러자 개빈 맥기니스 ‘프라우드보이스’ 공동창립자는 남부빈곤법률센터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이 단체는 의사당 난입 사건의 배후 단체 가운데 하나로 지목이 됐죠?

기자) 맞습니다. ‘프라우드보이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열렬하게 지지하는 단체이기도 합니다. 지난 2020년 대선 결과가 사기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에 동조하며 대선 결과 승인을 저지하기 위해 의사당 난입 사태를 조직적으로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검찰은 의사당 난입 사건 당시 ‘프라우드보이스’는 회원 간의 소통을 위해 라디오를 사용했는데 외부에서 엿듣지 못하도록 중국산 무선 햄 라디오 수신기로 무전을 주고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타리오 씨가 이렇게 기소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요?

기자) 네, 타리오 씨와 다른 회원 4명 모두 앞서 의사당 난입 사건과 관련해 다른 선동 음모 혐의로 기소됐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기소는 ‘프라우드보이스’ 회원들을 상대로 한 가장 심각한 경우라고 언론은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의사당 난입 사건과 관련해 기소된 경우가 더 많은가 보네요?

기자) 네, ‘프라우드보이스’ 회원이거나 이 단체와 연관이 있는 사람 36명 이상이 이미 기소당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1월, 미 연방수사국(FBI)은 또 다른 극우 단체 ‘오스키퍼스(Oath Keepers)’의 창립자 스튜어트 로즈 씨와 이 단체 회원 10명을 의사당 난입 사건과 관련해 선동적 음모 등의 혐의로 기소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선동적 음모 혐의라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입니까?

기자) 선동적 음모는 무력으로 미국 정부를 전복 또는 파괴하려고 시도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선동에 공모했다는 혐의가 인정받기 위해선 최소한 2명이 공권력을 전복시키기 위해 무력을 쓰거나 법의 집행을 지연시키는 데 동조했다는 점을 검찰이 입증해야 하는데요. 만약 혐의가 성립하면 최고 20년 형을 선고받을 수도 있습니다.

진행자) 기소 대상이 된 타리오 씨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타리오 씨는 자신은 의사당 난입 사태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해오고 있습니다. 타리오 씨와 회원들은 이번 기소 건과 관련해 오는 8월 워싱턴 D.C. 연방 법원에서 재판받을 예정입니다. 의사당 난입 사건과 관련해 지금까지 기소된 사람은 약 800명에 달하는데요. 이 가운데 250명이 유죄를 인정했습니다.

캐시 호컬 미국 뉴욕 주지사가 6일 총기 규제 강화 패키지 법안에 서명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뉴욕주가 새로운 총기법을 제정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미 전역에서 총기 참사가 잇따르는 가운데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가 6일 반자동 소총 구매 연령을 상향 조정하는 등의 총기 규제를 강화하는 법안 패키지에 서명했습니다.

진행자) 호컬 주지사는 총기 규제 강화를 옹호하는 민주당 소속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호컬 주지사는 이날 서명식에서 “오늘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밝혔는데요. 이어 “생각과 기도만으로 이것(총기 문제)을 고칠 수 없지만, 강력한 행동을 취하면 그럴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아이들이 스쿨버스에서 내리는 것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 부모들을 위해, 목숨을 잃은 이들을 위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뉴욕에서 이런 법안이 마련된 배경이 있다고요?

기자) 네. 지난달 14일 뉴욕주 버펄로의 슈퍼마켓에서 발생한 총격으로 흑인 10명이 사망하고, 또 열흘 뒤 텍사스주 유밸디의 롭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로 어린이 19명을 비롯해 21명의 목숨을 숨지는 참극이 벌어지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총기 규제를 강화하는 법안을 마련하게 된 겁니다.

진행자) 호컬 주지사가 이날 서명한 법안이 패키지 법안이라고 하셨죠?

기자) 네. 여기엔 총기와 관련된 총 10개의 법안이 담겨 있는데요. 이들 법안의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우선 최근 총기 난사 사건에서 사용돼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AR-15 등 반자동 소총의 구매 허용 연령을 기존의 18세에서 21세로 상향하는 내용을 담고 있고요. 또 반자동 소총 구입시 총기 면허 취득을 의무화하고, 법 집행기관 외에는 방탄복을 판매하거나 구매하는 것을 금지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기존의 적기법을 더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는데요. 적기법이란 주변이나 본인에게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총기를 법원이 압수할 수 있는 법을 말합니다.

진행자) 뉴욕주의 새로운 총기법이 바로 효력을 갖는 겁니까?

기자) 대부분은 30일 안에 시행에 들어가고요. 총기 구매 연령 상향만 90일 이후에 효력을 갖게 됩니다.

진행자) 지금 미국에서 총기 규제를 두고 논란이 뜨거운데 뉴욕주에서는 어떻게 법안이 통과한 걸까요?

기자) 네, 뉴욕주 의회는 민주당이 다수당이기 때문입니다. 뉴욕주 의회의 공화당 의원들은 대부분 새로운 주법에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뉴욕주에서 총기 법안이 통과하면서 총기 규제를 둘러싼 논쟁은 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진행자) 지금 연방의회 차원에서도 총기 규제 법안이 논의 중이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주 하원 법사위는 총기 구매 연령은 21세로 올리고, 대용량 탄창 판매를 금지하는 내용의 이른바 ‘우리 아이 지킴이(Protecting Our Kids)’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이번 주 본회의 표결에 부쳐질 예정입니다. 하지만 하원에서 이 법안이 통과되더라도 상원에서는 공화당의 반대로 사실상 법안 통과가 힘든 상황입니다.

진행자) 주 차원에서도 총기법을 개정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곳들이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주의 정치적 색깔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데요. ‘AP’통신이 최근 주지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민주당 주지사들을 대부분 총기 구매 연령을 올리는 데 찬성한 반면, 공화당 주지사들은 다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공화당 주지사 가운데 유일하게 필 스콧 버몬트 주지사만이 찬성입장을 밝혔는데요. 버몬트주는 총기 구매 연령이 이미 21세로 제한돼 있습니다. 한편, 플로리다주의 경우 공화당이 장악한 주로서는 이례적으로 총기 규제 주법을 마련하기도 했는데요. 지난 2018년,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등학교 총격 이후 당시 릭 스콧 주지사는 총기 구매 연령을 18세에서 21세로 높이는 법안에 서명한 바 있습니다.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앞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이 새로운 관광 전략을 발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상무부가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인해 침체된 여행∙관광 업계를 다시 활성화하기 위한 새로운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름하여 ‘국가 여행∙관광 전략(National Travel and Tourism Strategy)’인데요. 지나 레이몬도 상무장관은 새 전략을 발표하면서, 미국 50개 주와 미국령, 워싱턴 D.C.가 해외 여행객들을 안전하게 맞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정부가 이렇게 새로운 관광 전략을 내놓은 배경이 뭘까요?

기자)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미국 정부도 여행업계에 닥친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는 계획입니다. 레이몬도 장관은 “코비드 19의 영향은 국가와 지역 경제에 손해를 끼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이는 여행, 관광 업계를 그 어느 때보다 더 폭넓고, 공정하며, 지속 가능하고 탄력적으로 만들 특별한 기회가 되고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의 새로운 전략으로 국내적으로는 일자리를 창출과 경제 손실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고, 해외 여행객들에겐 잊지 못할 경험을 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정부의 전략을 자세히 알아볼까요?

기자) 국가 여행∙관광 전략은 5개년 계획입니다. 오는 2027년까지 외국에서 미국에 오는 여행객을 한 해 9천만 명까지 늘리고, 이들이 창출하는 경제적 이익이 매년 2천790억 달러가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 목표입니다.

진행자)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금은 여행객이 많이 줄었다고 하던데요?

기자) 네, 상무부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미국을 찾은 해외 관광객은 7천940만 명이었습니다. 하지만 2020년에는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해외 여행객이 1천920만 명으로 급감했습니다. 이듬해인 2021년에도 2천210만 명으로 크게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경제적 창출 효과도 크게 줄었는데요. 지난 2019년엔 여행객들이 쓴 돈이 2천390억 달러가 넘었지만,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810억 달러로 급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제 새로운 전략을 통해 여행객과 경제적 효과를 팬데믹 이전보다 더 나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새로운 전략은 네 가지 접근 전략을 갖고 있는데요. 첫 번째 전략은 ‘여행 목적지로서의 미국 홍보’입니다. 이를 위해 이미 존재하고 있는 프로그램과 자산들을 지렛대로 삼아, 여행객에게 덜 알려지고 대표성이 떨어지는 지역들까지 여행할 수 있도록 홍보하겠다는 겁니다.

진행자) 두 번째 접근 전략은 뭔가요?

기자) 두 번째는 전략은 ‘미국 입국과 국내 여행의 편의 도모’입니다. 해외 여행객들이 미국에 입국하고 미국 내에서 여행하는 데 있어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여행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건데요. 이를 위해 전자 입국 시스템 확대로 입국 절차를 더 간소하게 하는 등 한마디로 ‘입국 절차의 현대화’ 전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진행자) 나머지 전략들은 뭔지 궁금하네요?

기자) 세 번째 전략은 ‘다양하고 포괄적이며 만족스러운 여행 경험 제공’입니다. 이를 위해 다양성을 갖춘 여행 상품 개발을 지원하고 여행 업계의 필요를 해결해 나가는데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특히 미래 세대를 위해 자원을 보호하는 동시에, 연방 공유지나 연방 수역 등을 소개하는 여행 프로그램을 개발해 여행객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여행 전략에 환경문제를 고려하는 부분도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네 번째 전략은 ‘회복력 있고 지속 가능한 여행 관광업 활성화’인데요. 여행, 관광 업계가 기후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함과 동시에 자연재해나 보건 위기, 기후 변화에도 회복력을 갖춘 여행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 경제적 이익과 자연 보호를 통합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되 공정한 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상무부가 여행업계 전략을 세울 만큼, 여행 산업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역사적으로 여행 관광업계는 미국 경제 성장과 노동시장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해외 관광객이 미국 여행 중 구매하는 상품과 서비스는 수출액으로 집계됩니다. 또 코로나 팬데믹 이전 여행업계가 창출한 일자리는 950만 개로 이들이 만들어내는 경제적 생산 규모는 1조 9천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진행자) 상무부가 이렇게 새로운 관광 전략을 발표했지만, 아직 여행업계의 코로나 봉쇄 조처가 완전히 다 풀린 건 아니죠?

기자) 네, 미국은 거의 모든 항공 여행객에게 코로나 검사 음성 결과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항공업계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더는 코로나 검사 결과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방역 조처를 더 완화해 달라고 정부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레이몬도 장관은 ‘로이터 통신’에 “코로나 검사 결과가 관광객들에게 장벽이 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업계로부터 이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며 행정부에도 이를 알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