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탐사선 달 착륙 '민간 최초'...앨라배마주 난임 시술 줄줄이 중단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오디세우스'가 달 표면 인근을 지나고 있다. 22일 공개된 이미지.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의 민간기업이 개발한 무인 달 탐사선이 달 착륙에 성공했습니다. 민간업체가 달에 착륙한 것은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 우주선은 약 반 세기 만에 다시 달에 도달했습니다. 냉동 배아도 태아로 봐야 한다는 앨라배마주 대법원의 판결 이후 앨라배마주 내 인공수정 의료병원이 줄줄이 난임 치료를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논란은 정치권으로도 확산하고 있습니다.최근 미국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게 나온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 위원 다수가 기준금리를 조기에 인하하거나 큰 폭으로 인하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경고했는데요. 관련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미국의 민간기업이 발사한 우주 탐사선이 달 착륙에 성공했군요?

기자) 네, 미국의 우주 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가 제작한 무인 달 착륙선 '오디세우스'가 22일 오후 6시 23분, 달 남극에서 약 300km 떨어진 말라퍼트 A 인근 지점에 착륙했습니다.

진행자) 달 탐사선 착륙 성공의 순간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뭐라고 이야기했나요?

기자) 이 기업의 스티브 알테무스 최고경영자(CEO)는 온라인 생방송을 통해 "정말로 손에 땀을 쥐게 했지만, 우리는 달 표면에 도착했고 자료를 전송 중"이라면서 "달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성공 소식을 전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달 탐사선이 달에 착륙한 것은 얼마 만인가요?

기자) 지난 1972년 12월 아폴로 17호가 달에 착륙한 이후 약 52년 만에 처음입니다. 당시 달 탐사선은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발사한 것이었는데요. 이번에 달에 착륙한 오디세우스는 민간기업이 발사한 탐사선으로, 민간기업으로는 세계 최초의 성공 기록입니다.

진행자) 나사도 이번 성공을 크게 환영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빌 넬슨 나사 국장은 "반세기가 더 지난 시점에 처음으로 다시 달로 돌아갔다"며 이번 성공을 환영했습니다. 넬슨 국장은 또 "오늘은 나사의 상업적 파트너십의 힘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날"이라고 말했습니다. 나사는 사회관계망 'X' 공식 계정에 "당신의 주문이 배송됐습니다. 달에!"라는 글과 함께 성공의 기쁨을 알렸습니다.

진행자) 착륙 후 교신도 양호한 상황인가요?

기자) 처음에는 오디세우스가 착륙 후 지구로 보낸 신호가 약해서 탐사선이 계획대로 바르고 곧게 서 있는지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요. 하지만, 착륙 후 약 2시간이 지난 뒤부터 안정적인 신호 수신이 이뤄졌습니다.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이를 바탕으로 탐사선이 바른 형태로 착륙한 것이 맞다면서, 정상적인 자료 전송을 시작했다고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오디세우스의 달 착륙까지의 여정을 간단하게 되돌아볼까요?

기자) 네, 오디세우스는 지난 15일 오전 1시쯤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발사장에서 미국 '스페이스X'사가 제작한 2단 로켓 ‘팰컨 9’에 실려 발사됐습니다. 발사 후 약 48분이 지난 뒤 오디세우스는 지구로부터 139마일 떨어진 상공에서 우주선과 분리된 뒤 자체적인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오디세우스는 지구를 떠난 지 7일 17시간 동안 약 63만km를 비행해 결국 달 착륙에 성공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오디세우스가 착륙한 곳은 달 남극 '말라퍼트 A' 지점인데요. 착륙 지점으로 이곳을 선정한 이유가 있다고 하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지점은 분화구입니다. 즉, 다른 지역의 표면보다 상대적으로 평평한 지점으로 착륙하기에 유리한 환경입니다. 그리고 이곳을 착륙 지점으로 삼은 전략적인 이유가 또 있는데요. 바로 이 지점에 얼음 형태의 물이 저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나중에 달 기지를 만들었을 때 식수로 만들어서 사용할 수 있고요. 또 물이 있다는 말은 수소와 산소가 있다는 의미로 향후 로켓의 원료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오디세우스에 어떤 장비들이 실려서 갔나요?

기자) 나사의 관측과 탐사를 위한 장비 6개가 실렸습니다. 나사는 이 장비들을 사용해 달 환경을 관측하고 각종 데이터를 수집할 예정입니다. 탐사선에는 또 예술가인 제프 쿤스 씨의 달 조각품도 실려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오디세우스가 달에 착륙하기 전에 찍은 사진을 보면, 탐사선 표면에 친숙한 스포츠 브랜드 이름을 볼 수 있는데요. 바로 '콜럼비아'라고 하는 브랜드로, 이는 탐사선의 단열을 위해서 이 기업의 기술을 활용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탐사선의 작동 기간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착륙 후 앞으로 약 일주일 정도 탐사 활동에 나섭니다. 일주일이 지나면 달 남극에 밤이 찾아옵니다. 그렇게 되면 탐사선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이 에너지를 확보할 수 없어 탐사선을 작동할 수 없게 됩니다.

진행자) 나사는 이번 달 탐사를 통해서 무엇을 준비하려고 하는 거죠?

기자) 나사의 달 탐사 프로그램 '아르테미스'를 준비하려는 겁니다. 이는 미국이 반세기 만에 재개한 달 탐사 프로그램으로 총 3단계로 이뤄졌습니다. 1단계는 무인우주선 발사로 지난 2022년에 성공했고요. 이제 2단계와 3단계가 남았습니다. 2단계는 우주비행사가 우주선에 탑승해 달 궤도를 탐사하고, 마지막 3단계에서 우주비행사들의 달 착륙을 시도한다는 계획인데요. 2단계와 3단계는 각각 2025년 9월과 2026년 9월로 예정돼 있습니다.

진행자) 나사는 이를 위해서 민간 우주업체와 협력하고 있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일명 ‘CLPS’라고 불리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는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 프로그램으로, 나사가 사용하는 탐사 장비를 민간 우주업체가 달까지 운송해 주는 겁니다. 이번에 오디세우스 달 착륙을 성공시킨 '인튜이티브 머신스'가 바로 이런 프로그램에 포함된 업체입니다. 나사는 오디세우스 탐사선 등을 통해서 달로 보낸 탐사장비로 얻은 자료를 바탕으로 달 탐사 프로젝트를 준비한다는 계획입니다.

진행자) 나사의 CLPS 프로그램에 따라 발사된 민간 달 탐사선이 또 있었죠?

기자) 맞습니다. 나사의 지원을 받은 ‘아스트로보틱'사가 개발한 '페레그린'이 오디세우스 발사에 앞서 지난 8일 발사됐습니다. 하지만 발사 후 추진체 누출 문제가 발생해 결국 임무에 실패했습니다.

미국 플로리다주의 인공 수정 의료 시설에 보관된 냉동 배아와 정자.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 알아봅니다. 냉동 배아에 관한 앨라배마주 대법원 판결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냉동 배아도 태아로 봐야 한다’는 앨라배마주 대법원의 최근 판결에 따른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데요. 결국 이 판결로 인공수정 의료센터들이 줄줄이 영업 중단을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먼저 이것이 어떤 판결이었는지 짚어보고 가겠습니다.

진행자) 지난 2021년 앨라배마주의 한 난임병원에서 한 환자가 다른 부부의 냉동 배아를 실수로 깨뜨리는 일이 벌어졌고, 해당 부부가 이에 불법적으로 사망에 이르게 했다며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 소송을 제기했는데요. 앨라배마주 대법원은 "태어나지 않은 아이도 아이로 간주된다"면서 "이는 냉동 배아에도 적용된다"며 법적 보호 대상이라고 판결했습니다.

진행자) 이 판결이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되는 거죠?

기자) 인공수정 의료서비스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통상 체외 인공수정을 하는 부모들은 냉동 배아의 인공수정이 실패할 경우 다른 배아를 사용해 다시 시도해 임신 확률을 높이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서 여러 냉동 배아를 미리 만들어 놓는 겁니다. 만약 부모가 임신에 성공하면 미리 만들어 놓은 냉동 배아는 더 이상 필요가 없게 되는데요. 이 배아를 폐기하는 것에 대해서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면, 결국 인공수정 의료시설은 이런 법적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서 의료서비스 제공을 꺼리게 됩니다.

진행자) 그리고 이런 우려가 결국 현실이 된 것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대법원 판결이 나온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주에 있는 인공수정 의료기관 세 곳이 의료서비스 중단을 발표했습니다. 가장 먼저 중단을 발표한 곳은 앨라배마대학병원입니다. 이 병원은 21일 발표에서 "시험관 시술로 인해 환자나 의사가 형사기소되거나 징벌적 손해배상 대상이 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시험관 시술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두 개 의료기관이 추가로 인공수정 서비스 중단을 발표하면서 지금까지 3개 의료시설이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앨라배마주 대법원 판결이 불러온 논란이 정치권으로도 확산하고 있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2일 성명을 내고 "절실하게 임신을 시도하는 가족들을 위험에 빠뜨렸다"며, 이는 개인의 선택을 무시한 판결로 "터무니없고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앨라배마주에서 이런 판결이 나온 것은 지난 2022년 대법원에서 여성의 보편적인 낙태권을 보장한 '로 대 웨이드' 판례를 폐기한 결정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대법원 판결에 대한 논란이 확산하면서 공화당 내 일부에서는 이번 결정에 거리를 두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더군요?

기자) 공화당은 기본적으로 낙태에 반대하는 입장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공화당 의원은 냉동 배아도 태아로 본다는 이번 앨라배마주 대법원의 결정은 무리한 것으로 보고 거리를 두려고 하고 있습니다. 낸시 메이스 공화당 하원의원은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체외 수정을 하려는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당 니콜라스 랄로타 의원은 앨라배마주 대법원의 판결이 "너무 나간 것"이라고 밝혔고, 돈 베이컨 의원은 "엄마, 아빠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그 기회를 주고 싶다"며 "체외 수정에 대한 규제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워싱턴의 연방준비제도(FED) 건물.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으로 경제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진 사이에서 기준금리 조기 인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22일 저녁 미니애폴리스에서 행한 연설에서, 지난 1월 예상보다 강한 인플레이션 수치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강경파인 월러 이사는 이날 발언을 정리한 문서 사본 제목을 ‘급할 것이 뭐가 있나?(What’s the rush?)’라고 붙였는데요. 이는 하루 전날 발표된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내용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FOMC 지난 1 회의록에 어떤 내용이 담겼습니까?

기자) 대부분의 FOMC 위원은 금리인하를 서두를 경우, 지난 1년 동안 크게 둔화했던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진행자) 반대 의견은 없었습니까?

기자) 고금리가 너무 장기화할 때 경제가 둔화하고 잠재적으로는 경기 침체를 촉발할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하는 관리는 ‘2명 정도’였던 것으로 명시됐는데요. FOMC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이사 7명과 지역별 연방 중앙은행 대표 5명으로, 총 12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 중 중도파인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주 1월 인플레이션 지표가 “우리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확신을 흔들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1 인플레이션 지표가 어떻게 나왔었나요?

기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3% 오르며 4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습니다. 연간 상승 폭은 3.1%로 집계됐는데요. 3.4%를 기록한 전달의 12월에 비해선 하락했지만, 앞서 시장은 지난달 연간 CPI가 2.9%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연 상승 폭이 전망치대로 2.9%가 나왔다면, 연준이 설정한 물가상승률 목표치 2%대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었을 텐데요. 여전히 3%를 웃돌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이에 대한 월러 이사의 발언 이어서 들어볼까요?

기자) 월러 이사는 1월 소비자물가 보고서는 인플레이션 진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을 상기시켜 줬다”고 말했습니다. 월러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2%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믿는다면서도, 1월 CPI 지수를 제대로 판단하려면 더 많은 자료를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즉, 금리를 인하했을 때도 인플레이션이 2%에 머물 것이라는 충분한 확신을 갖기까지 더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월러 이사 외에 다른 FOMC 이사들의 의견 들어볼까요?

기자) 먼저 파월 의장과 긴밀히 협력하며 연준의 정책을 이끄는 인물이죠,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인플레이션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그림에 대응해 통화정책을 너무 완화할 경우 생길 위험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과도한 완화는 물가 안정 회복이 진행되는 것을 “지연하거나 역행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필라델피아 연방 중앙은행의 패트릭 하커 총재도 기준금리를 크게 인하하는 것에는 우려를 표했습니다.

진행자) 기준금리를 결정하게 되는 다음 FOMC 정례회의가 이제 정도 남았죠?

기자) 맞습니다. FOMC는 오는 3월 20일 기준금리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시장은 연준이 오는 5월이나 6월에 첫 번째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었는데요. 이번 FOMC 회의록과 함께 월러 이사의 강경한 발언 등을 미뤄볼 때 인하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5.25~5.5%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