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경제 제재 확대를 준비 중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스라엘 연합 군사작전으로 이란 지도부 다수가 사망하면서 이란 정부와의 합의 도출이 어려워졌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뉴욕 라디오 방송 '77 WABC'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문제 중 하나는 너무 많은 지도자가 사라졌다는 점"이라며 "누가 지도자인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에서 협상을 타결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군사작전 1단계에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비롯한 수십 명의 고위 관리와 사령관을 포함해 이란의 연속된 두 개 지도 세력이 제거됐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권이 중동 국가들과 미국에 위협이 됐기 때문에 타격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면서, 자신의 최우선 과제가 이란의 핵무기 획득 능력을 차단하는 것이었다는 점을 미국 국민도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고 100번이라도 다시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그들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으며 결코 갖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런 국가라면 의심할 여지 없이 핵무기를 반드시 사용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을 허용한 전임 정부들을 비판하면서, 자신이 2015년 미국 등 국제사회와 이란 간에 체결된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이란 핵합의)을 파기하지 않았다면 이란은 이미 핵무기를 보유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중동의 깡패가 되었다. 주변 모두를 괴롭히고 우두머리 행세를 하며 나쁜 일들을 저질렀다"면서 "그들은 이스라엘을 완전히 파괴했을 것이며 중동 전체를 궤멸시켰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도 미사일을 발사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2025년 6월 미 공군 B-2 폭격기의 이란 핵 농축 시설 공습을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이란이 핵무기 완성까지 "정확히 2주 남은 상황"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이 바로 공격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이며, 그들이 그런 무기를 갖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군사작전과 항만 봉쇄 조치로 이란 정권의 군사력이 약화되고 경제 상황이 극심한 위기에 처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란이 여전히 미사일과 드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지난 2월 28일 군사작전이 시작되던 5개월 전과 비교하면 생산 능력이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무엇인가를 파괴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들은 심각한 곤경에 처해 있다. 인플레이션은 300%에 달하고 화폐는 가치를 잃었으며, 군인들에게 급여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JD 밴스 부통령 역시 20일, 이란의 핵 시설 재건과 군사력 복구를 차단하기 위해 지속적인 경제적 압박에 중점을 두는 대이란 작전의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혔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미국의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클레이 앤 벅'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경제적 압박을 가하면 그들도 우리에게 경제적 압박을 가하려 할 것"이라면서도 "지난 몇 주 동안 분명했던 사실은 그들이 우리보다 훨씬 더 큰 압박을 느꼈다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것이 궁극적으로 목표를 달성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기조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행정부의 목표가 이란의 핵 시설을 파괴된 상태로 유지하고 정권이 재건에 나서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현장에 변화된 현실'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이란을 상대로 "파괴적인" 경제적 조치를 발표하며 동맹국들의 동참을 촉구했습니다.
이란 정부는 이번 조치를 규탄하며 대응을 공언했습니다. 그러나 이란 준관영 ‘ISNA’ 통신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21일 힘과 존엄성이 있는 위치에서 여전히 협상할 수 있는 동안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자국민에 촉구했습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인플레이션과 물자 부족의 책임을 정부 탓으로 돌리며 전투 지속을 주장하는 강경파 세력을 간접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입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