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이란, 미국 요구에 대한 시한 전달받은 뒤 ‘합의 원한다’ 밝혀”

미 해군 구축함 델버트 D. 블랙함(DDG 119)이 지중해를 통과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이슬람 통치자들이 자신과의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 야망을 포기하고 신정 통치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살해하는 행위를 중단하도록 압박하기 위해, 해당 지역에서 미군의 군사적 존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백악관 집무실 행사에서 기자들에게 이란 정권에 대해 “그들은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자가 이란 정권에 합의를 위한 시한을 전달했는지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만이 확실히 알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시한을 실제로 전달했느냐는 추가 질문에는 “그렇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권이 반체제 인사 837명에 대한 처형 계획을 “철회했다”고 평가하며, 이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최근 몇 주 동안 이란 정권이 대규모 처형을 강행할 경우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거듭 경고해 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에서 “많은 사람들이 살해되고 있다”며, 대중적 봉기에 대한 정권의 잔혹한 진압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밤 워싱턴의 트럼프 케네디 센터에서 기자들에게, 최근 며칠 동안 이란 정권에 두 가지 요구를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째는 핵무기를 보유하지 말라는 것”이고 “둘째는 시위대를 살해하는 일을 중단하라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들은 수천 명을 죽이고 있다”며 “나는 2주 전 837명의 교수형을 중단시켰지만, 그들은 뭔가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전인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란 인근 해역으로 파견한 ‘대규모 함대’가 미국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공격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 함대는 핵추진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이 이끌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언론은 이스라엘 방위군을 인용해, 또 다른 미국 군함인 미사일 구축함 USS 델버트 D. 블랙이 29일 이스라엘 남부 항구 에일랏에 입항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들은 이 군함의 입항이 사전에 계획된 조치였다고 이스라엘 방위군이 설명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유럽연합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힌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미국은 이 조직이 테러를 조장하고 자금을 지원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며, 2019년 이미 같은 지정을 내린 바 있습니다.

국무부는 페르시아어 엑스(X) 계정인 USAbehFarsi를 통해, 유럽연합의 이번 결정이 “이란 정권에 책임을 묻고, 국내외에서 불안정을 초래하는 활동에 대응하려는 국제적 노력을 더욱 강화하는 중요한 조치”라고 밝혔습니다.

유럽연합 국가들의 IRGC 테러 조직 지정을 주장해 온 독일 출신 유럽의회 의원 한나 노이만은 30일 VOA 페르시아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지정이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노이만 의원은 “이제 혁명수비대와 협력하는 모든 이들은 유럽 법정에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며, “그들이 유럽에서 유지해 온 자금 흐름과 경제적 접촉이 마침내 차단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번 테러 지정이 완전히 이행되면 IRGC는 하마스와 이슬람국가(IS) 같은 테러 조직과 동일하게 취급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란 정권에 대한 추가 압박 조치의 일환으로, 미국 국무부는 30일 트럼프 행정부가 시위대를 폭력적으로 진압한 이란 보안군을 감독한 관리 6명에 대해 제재를 부과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란 국민의 자금을 수십억 달러 규모로 횡령한 이란인 투자자 1명도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 재무부는 성명을 통해,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지정한 6명 중 한 명이 이란 내무장관 에스칸다르 모메니 칼라가리라고 밝혔습니다. 재무부는 그가 “수천 명의 평화적 시위대 사망에 책임이 있는 이란 이슬람공화국 법집행군(LEF)을 감독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국무부는 29일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이번 주 이란 고위 관리들과 그 가족들의 미국 체류 특권을 취소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는 “이란 정권의 잔혹한 탄압으로 이익을 얻는 인사들은 미국의 이민 제도를 통해 혜택을 누릴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