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을 보류한 것과 관련해, 타격 명령을 내리기 "한 시간 남겨둔 상황"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걸프 지역 동맹국들이 "현재 진지한 협상이 진행 중"이며 미국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해옴에 따라 작전을 보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 내 목표물 타격과 관련해 "우리는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고 말하면서 "군함에 무기가 가득 실려 있었고, 바로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며, 당초 군사 타격이 19일로 예정되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란이 합의에 나설 수 있도록 “제한된 시간”을 주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이 핵무기를 갖도록 허용할 수 없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28일 또 다른 지역 동맹국인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 정권의 군사 역량을 파괴하기 위한 군사 작전에 돌입했습니다. 이후 4월 8일, 미국과 이란 간 직접 협상을 돕기 위한 파키스탄의 휴전 요청에 따라 6주째 진행되던 작전을 일시 중단했습니다. 1차 대면 협상에서는 아무런 돌파구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4월 11일과 12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이란 당국자들과 회담을 진행했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19일 미국이 이란과의 협상 접근 방식에 두 가지 경로를 보고 있다며, 협상을 통해 이란이 핵무기를 결코 보유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과 군사적 선택지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이란 정권의 오랜 비밀 핵무기 개발 시도를 언급하며 “이란이 첫 번째 도미노가 될 것이고, 이는 전 세계적으로 핵 군비 경쟁을 촉발할 것”이라며 “이는 우리 국가 안보에 매우, 매우 나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이란과 관련한 두 번째 선택지는 “군사 작전을 재개하고, 작전을 지속하며, 미국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속 압박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나 이란 모두 이러한 군사적 선택지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또한 이란과 미국이 관계를 “재설정(reset)”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협상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의 지도자들이 19일로 예정된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보류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썼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핵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중동 지역 동맹국들이 믿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들 세 국가 중 하나인 카타르는 19일 미국과 이란 간 협상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마제드 알안사리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와 관련해 “미국 대통령이 밝힌 것처럼, 걸프 지역 지도자들, 카타르 국왕 전하, 그리고 역내 형제 국가들로부터 전달된 메시지는 외교에 다시 한번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알안사리 대변인은 역내 지도자들이 분쟁의 외교적 해결을 위해 서로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은 협상 타결을 위한 요구 사항 목록을 제시했습니다. 이란은 우선 모든 전선에서의 전쟁 종식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동맹국인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 테러 조직과 벌이는 전투 역시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또 미국의 이란 항만 봉쇄 해제, 대이란 제재 해제, 미국의 배상금 지급, 이란 자산 동결 해제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19일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이란은 “어떤 상황에서도 국민과 국가의 합법적 권리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민간인 표적 공격
미 중부사령부(CENTCOM)를 이끄는 브래드 쿠퍼 미 해군 제독은 19일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중동 지역 민간 시설을 겨냥한 이란의 공격으로 최소 300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거나 부상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란 정권이 분쟁 기간에 수천 대의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민간 시설을 “최소 1천 회 이상” 의도적으로 공격했다고 말했습니다.
쿠퍼 사령관은 “바레인의 식당들, 아랍에미리트 주거 지역 내 식당들,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마찬가지였다”라면서, 이스라엘 텔아비브 상공에서는 “우리가 직접 목격한 것처럼 집속탄이 폭발하며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았으며 이는 매우 명확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여러분은 테러 정권이 테러와 유사한 공격을 실행하는 것을 보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중동 내 미군 태세와 관련한 질문에 쿠퍼 사령관은 “우리는 모든 군사 목표를 달성했고 현재 휴전 상태에 있으며 봉쇄를 실행 중이고 광범위한 비상 상황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란 항만과 석유 터미널에 대한 미국의 봉쇄가 “매우 효과적”이라며 현재까지 88척의 선박을 회항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쿠퍼 사령관은 “이란 항만으로 들어가는 무역도 없고, 항만에서 나오는 무역도 전혀 없다”며, “이는 이란 경제를 압박하며, 진행 중인 협상에서 강력한 지렛대를 만들고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미국 재무부는 19일 이란의 주요 외환 거래소와 관련 위장 회사들에 대해 새로운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해당 기관들은 제재 대상인 이란 은행들을 대신해 수억 달러 규모의 거래를 관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미국은 ‘아민익스체인지(Amin Exchange)’가 아랍에미리트, 터키, 중국, 홍콩에 걸친 위장 회사 네트워크를 통해 제재 대상인 이란 은행과 국영 기업을 위해 자금 세탁을 해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제재는 ‘경제적 분노(Economic Fury)’ 작전으로 불리는 일련의 조치 가운데 일부로, 이란 정권이 에너지 수출을 통해 얻는 이익을 차단하기 위한 것입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