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영토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최근 미국 언론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나토 동맹국 가운데 한 곳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온 가운데 나온 발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나는 그와 좋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그는 나토 영토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이 이번 주 예고 없이 모스크바를 방문한 존 랫클리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나토 회원국을 공격하지 말라는 경고를 전달했느냐고 구체적으로 묻자, “그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나토 영토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과 어떤 논의를 나눴는지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8월 알래스카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정상회담을 한 이후, 두 정상은 여러 차례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러시아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해당 보도에 대해 “현실을 왜곡한 것”이라며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현재 유럽 국가들로부터 “매우 공격적인 정책”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27일 “지금 이런 ‘공포를 조장하는 이야기’가 아주 많이 보도되고 있다”면서 “물론 그런 보도들은 현실과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러시아가 의도하는 바와도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국영통신사 리아 노보스티도 27일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의 발언을 인용해, 러시아를 공격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무기를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데 대해 그에 따른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 러시아가 영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응해 우크라이나 내는 물론 그 밖의 지역에 있는 영국군의 군사시설과 장비를 목표로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27일 미 전쟁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미국이 전략적 관심을 서반구에 더욱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유럽의 안보와 미국과의 협력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엘브리지 콜비 미 전쟁부 정책 담당 차관은 2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을 만나, 이른바 ‘나토 3.0’ 전략을 협의했습니다.
‘NATO 3.0’은 유럽의 재래식 방어를 유럽 국가들이 주도하도록 하고,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것을 목표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전략입니다.
콜비 차관은 뤼터 사무총장과 함께한 발언에서 “미국이 서반구와 제1도련선을 최우선시하는 상황에서도 유럽이 미국의 핵심 이익이라는 점은 분명하다”면서 “이를 오늘날뿐만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도 목적에 잘 들어맞도록 어떻게 조정할지가 관건이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번 검토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일을 더욱 진전시키고 가속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동시에 유럽 주둔 미군의 전략적 태세를 평가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콜비 차관은 또 북대서양이사회(North Atlantic Council∙NCC) 회의에도 참석해 나토 동맹국 대사들과 만났습니다.
회의에 앞서 콜비 차관은 동맹국들이 더 많은 책임을 부담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직접 듣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폴란드와 독일, 네덜란드 등 일부 국가가 국방 투자를 확대하면서 이룬 진전을 비롯해 각국의 성과를 확인하고 싶다면서 “다른 국가들도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분쟁과 관련한 나토의 대응을 거듭 비판해 왔으며, 일부 회원국이 영공 통과를 허용하지 않았다는 점도 강조해 왔습니다. 다만 지난 7월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나토가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콜비 차관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접근권이나 기지, 영공 통과 같은 몇 가지 문제를 살펴보자”라며 “좋은 부분도 많지만, 앞으로 제대로 작동하도록 만들기 위해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도 일부 있다”고 말했습니다.
뤼터 사무총장은 나토 내 방위 분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일부 회원국이 더 많은 역할을 맡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뤼터 사무총장은 콜비 차관에게 “당신이 ‘나토 3.0’이라는 표현을 만들었는데, 아주 적절하게 표현했으므로 이제 우리 모두 그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더 강한 나토 속에서 더 강한 유럽과 더 강한 캐나다”를 의미한다며, “실제로 그렇게 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뤼터 사무총장에 따르면 유럽 국가들과 캐나다는 2025년에 전년도보다 1천390억 달러를 추가로 국방비로 지출했습니다.
이들 국가는 오는 2035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5%를 국방비로 지출한다는 공동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국방비를 늘리고 있습니다.
뤼터 사무총장은 콜비 차관의 이번 방문이 앞으로 나아갈 최선의 방안을 놓고 동맹국들과 논의하겠다는 미국 국방 당국자들의 약속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서반구의 안정을 국가안보전략의 최우선 과제 가운데 하나로 설정했습니다.
미국은 마약 밀매업자와 이란을 비롯한 적대적 정권의 대리세력이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활동을 벌이는 안전한 피난처로 서반구가 이용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