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 중동 분쟁 종식을 위해 이란이 내놓은 최신 제안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일축한 가운데 이란과의 휴전 상태가 현재 "생명 유지 장치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달간 이어진 이란과의 휴전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취약하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측의 제안을 "어리석다"고 비난한 뒤,11일 중 이란 문제와 관련해 군 수뇌부와 회동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측이 미국에 "핵 먼지(nuclear dust)"를 넘겨주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전했습니다. '핵 먼지'는 이란의 핵 관련 물질을 지칭하는 비공식 용어로, 작년 6월 미국의 폭격으로 파괴된 핵 시설 잔해 및 폐기물 속에 남아 있는 물질들을 포함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이란 측이 자체적으로는 장비가 없어 농축 우라늄을 반출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미국과 중국만이 이를 처리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시사했음을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지도부가 파키스탄 중재자를 통해 워싱턴으로 보낸 제안서에는 농축 우라늄 이관에 대한 동의 내용을 정작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모성 보건 관련 행사 도중 기자들에게 "그들은 이틀 전 (미국 측에) '당신들이 가져가야 할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다”며 “하지만 서면 제안서에는 그 내용을 넣지 않음으로써 마음을 바꾼 셈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가 (농축 우라늄을) 넘겨받고 그들은 아주 오랜 기간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고 보장하고 몇 가지 사소한 사항들을 더 이행하기로 했었다”며 “하지만 그들은 결국 거기에 이르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자신의 계획이 "매우 단순한 계획, 즉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이라고 규정하며,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확실히 하는 일에 있어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내가 이 일에 지치거나 싫증을 내거나, 혹은 어떤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라며 “하지만 압박은 전혀 없다. 추호의 압박도 없다. 우리는 완전한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적 해결책이 여전히 가능하기는 하지만, 이란 지도부가 계속해서 입장을 번복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습니다.
한편, 이란 외무부의 에스마일 바가에이 대변인은 미국의 제안에 대한 자국의 대응을 옹호하고 나섰습니다.
바가에이 대변인은 "우리의 요구는 정당하다”며 “즉, 전쟁의 종식과 (미국의) 봉쇄 및 해적 행위의 철회, 그리고 미국의 압력으로 인해 은행에 부당하게 동결된 이란 자산의 해제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통항 보장과 해당 지역 및 레바논의 안보 확립 또한 이란의 요구 사항이었으며, 이는 관대하고 책임감 있는 제안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은 지난 4월 13일부터 이란 항만과 석유 터미널에 대한 봉쇄를 시행했습니다. 미국은 이 조처가 이란이 핵무기 문제와 관련해 합의할 때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11일, 봉쇄 조치가 계속 시행됨에 따라 지금까지 선박 62척의 항로가 변경됐고 4척이 운항 불능 상태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이란이 국제 수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있으며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주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 대상이었던 아랍에미리트(UAE)는 10일, 자국 방공 체계가 이란에서 발사된 두 차례 드론 공격을 성공적으로 저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로 인한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