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이란 지도부 ‘이중적’"…‘핵무기 불용·봉쇄 지속’ 재확인

2026년 8월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메릴랜드 주 조인트 베이스 앤드루스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취재진에게 말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란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협상을 부인하면서도 외교 채널을 통해 비공개로 회담을 요청하고 있다며 "이란 지도부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이중적"이라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만남을 요청하고 있으며, 어떤 이는 '구걸한다'고도 한다”며 “하지만 협상이 시작되고 더 많은 일정이 잡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공개적으로 아무런 논의도 없고 아무것도 이야기되지 않고 있으며, 오만과만 협의하고 있다고 뻔뻔하게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 "이란이 해협을 확고하게 통제한다고 주장하지만 이미 미국 해군이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의 해상 봉쇄를 '강철의 벽'이라고 칭하며 이란이 해협 문제, 핵 프로그램, 악의적 활동 포기에 대한 합의에 응하지 않는 한 봉쇄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합의나 완전한 항복이 이뤄지지 않는 한 이란으로는 아무것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이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우리는 사실상 수십 년간 그들이 초래한 문제의 해결책을 논의하고 있다"며 "이란은 절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재확인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이란과 협상 형태의 대화를 하고 있으며 협상은 3일 오후 시작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에 대해 계획했던 공격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가 됐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이란의 요청에 따라 공격을 취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이란 핵 프로그램을 포함한 합의의 "윤곽이 잡혀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을 선호하면서도 군사 옵션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원하면 언제든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하고, 이어 "우리는 협상으로 해결하는 것을 원하며,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협상에 참여하는 인사와 협상 장소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즉각 부인했습니다.

에스마일 바카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3일 기자회견에서 "현재 미국과 협상하고 있지 않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외국 대표단을 맞이하거나 협상단을 해외에 파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측은 오만과의 협의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 통항 안전 확보를 위한 방안 마련"에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 'CBS’ 뉴스는 2일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현재 논의 중인 제안에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역내 이란 연계 민병대의 공격 중단,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 해제와 이란의 원유 수출 허용 등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합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주말 사이 역내 교전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쿠웨이트 국방부는 자국 방공망이 1일 새벽 이란의 드론 위협을 또다시 탐지해 요격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영국 해양무역관리센터(UKMTO)는 1일 오만 해안에서 약 20킬로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유조선이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피격돼 기관실이 손상됐다고 보고했으며,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국 해양무역관리센터는 2일에도 오만 해안 인근에서 한 선박의 선장이 근처 폭발음을 신고했으나 선박과 승무원은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 중부사령부는 31일 기준 이란 항구 봉쇄 재가동 이후 상업 선박 30척을 회항시키고 2척에 강제 승선했으며, 2척은 운항 불능 처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해운 데이터 분석업체 크플러(Kpler)는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재개 발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운항하는 선박 수가 일시적으로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미네소타 등 미국 7개 주 상수도 시스템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이뤄지면서 이란과의 연계 여부가 주목됩니다.

'CBS’ 뉴스에 따르면 미 수사당국은 이란 해커의 소행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캠프 데이비드에서 이란의 소행 가능성을 일축하며 민주당이 이끄는 미네소타 주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이번 전쟁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동 군사작전으로 시작됐습니다.

미국과 이란 양측은 지난 4월 8일 파키스탄의 중재로 잠정 휴전에 합의한 뒤, 6월 18일 미국과 이란은 전선 전체에서의 군사작전 종료와 미국의 이란 항구 봉쇄 해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을 담은 14개 항목의 양해각서에 서명했습니다.

그러나 7월 7일 이란이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3척을 공격하면서 교전이 재개됐으며 미국은 해상 봉쇄를 복원했습니다.

VOA 뉴스